제1103장
김현주는 눈물이 그렁그렁해서 허성태의 곁에 서 있었다.
그녀는 이 일로 허성태가 자신을 버릴 줄 알았다.
그녀는 시골 출신이었기에 언제 이혼하든 상관없었다.
사실 김현주는 자괴감이 강했다. 그래서 이런 결과가 초래된 것이다.
애정 결핍에 안정감도 없고 스스로 가치 없다고 여기며 자신이 남보다 못하여 그런 아들을 낳은 것으로 생각했다.
양희연은 시어머니의 변화를 보았다. 비록 그녀를 용서할 수는 없지만 같은 여자로서 시어머니를 난처하게 할 생각은 없었다.
복수는 끝났다.
진희원은 이 세상에 정의가 있다는 걸 보여줬다. 그걸로 충분했다.
이제 양희연은 자신만의 길을 갈 것이다.
앞으로 그녀와 허씨 일가는 아무 사이도 아닐 것이다.
모든 게 다 해결되었으니 진희원은 기뻐해야 했다. 그러나 개운치가 않았다.
진희원은 예전에 말했듯이 허성태에게 명함을 건넸다.
“허성태 어르신, 전 이제 양희연 씨 변호사입니다. 만약 허영식 씨가 이혼 소송을 원한다면 저한테 연락하라고 하세요. 양희연 씨는 지금부터 몸조리해야 해서 이런 일들을 처리하기에 적합하지 않아서요.”
“소송은 하지 않을 겁니다. 꼭 얌전히 희연이와 이혼하도록 제가 타이르겠습니다.”
허성태의 눈동자에 물기가 어렸다.
“걔 때문에 희연이는 너무 많은 걸 잃었어요. 희연이는 걔를 떠나면 더 잘 살 거예요. 걱정하지 말아요. 희연이가 받아야 하는 건 하나도 빠짐없이 다 줄 겁니다.”
허성태가 그렇게 얘기하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놀라운 건 그의 곁에 있던 김현주가 덩달아 고개를 끄덕였다는 점이다.
석양 아래 두 노인이 함께 서 있는 모습에 진희원은 이루 형언할 수 없는 감정을 느꼈다.
양희연을 병원으로 데려다주는 길에 진희원은 참지 못하고 말했다.
“허성태 어르신과 그 부인 말이에요. 두 사람이 부부가 됐다니 참으로 놀랍네요. 가치관도 너무 다른데 말이죠.”
“아버님은 원래 그런 분이세요. 아내가 아무리 잘못해도 절대 버리지는 않으시죠.”
양희연은 뒤에 있는 자를 바라보았다.
김현주는 정말로 나이가 들었다.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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