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93장

“저... 전...” 허애리는 당황한 눈빛이었다. 그녀는 진희원의 말에 반박하지 못했다. 두 부녀는 예전과 똑같은 방식으로 양희연을 대할 생각이었다. 혼인 관계에서 물리적인 폭력 같은 것은 남들이 알아챌 수 있고 이해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처럼 정신적인 폭력은 달랐다. 그들은 양희연의 마음을 이용해서 계속 선을 넘었고 심지어 그녀의 가치를 부정했다. 그것이 가장 두려운 점이었다. 진희원은 의사였다. 그녀는 침으로 병을 고칠 수도 있지만 사실 그녀는 심리학에서 가장 유능했다. 양희연의 상황은 좋지 못했다. 진법뿐만 아니라 그녀는 그동안 오랫동안 정신적인 폭력을 당하고 있었다. 진희원은 양희연이 먹는 약을 봤다. 그것은 불면증을 위한 약이었다. 양희연은 임신 중이었기에 약을 복용하는 건 좋지 않았다. 그녀의 고통을 해소할 방법을 생각해 내야 했다. 진희원은 자옥을 꼭 쥐었다. 진희원은 양희연이 버티지 못할까 봐 걱정됐다. 가끔은 모든 것에 대한 환상을 버려야만 다시 시작할 수 있었다. 엄마에게 있어 아이가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지금 그 점을 깨달아야만 앞으로 계속해 시달리는 걸 피할 수 있었다. “난 돌아가지 않을 거예요. 난 이혼할 거예요. 반드시.” 양희연은 딸을 바라보면서 손을 떨었다. “난 널 이렇게 가르치지 않았어. 옳고 그름조차 분별하지 못하고 남에게 잘못을 돌리다니. 네 아빠가 바람을 피웠는데 내가 왜 참아야 하니? 넌 정말 구제 불능이구나.” 허애리는 그 말을 듣자 친구들이 했던 말이 또 떠올랐다. 허애리는 집에서 아무런 지위도 없던 엄마가 자신을 이렇게 대하는 걸 참을 수가 없었다. 허애리는 더는 연기하지 않고 두 주먹을 꽉 쥐고 소리쳤다. “그렇게 참지 못하겠으면 몰래 이혼하면 되잖아요. 그런데 왜 인터넷에 그런 글을 올린 거예요? 할머니 말은 틀리지 않았어요. 엄마는 우리 집안을 파탄 내고 싶은 거예요!” “저 아직 어린 거 몰라요? 일이 이렇게 커지면 앞으로 어떻게 학교에 다녀요?” 허애리는 매정하게 말했다. “아빠는 엄마랑 진작에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