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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4장 인간 말종을 상대할 때는 관상을 본다

세 사람은 진희원의 말뜻을 알아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하지 말아요. 절대 얘기하지 않을게요.” “절대 얘기하지 않을게요. 사실 현이준 도장님이 도술이 뛰어나서 별장에 온 뒤 풍수에 문제가 있다는 걸 발견했고 그로 인해 진원 씨가 걸린 거예요.” “맞아요. 진원 씨가 너무 괘씸해서 하늘도 참지 못한 거죠. 그래서 현이준 도사님이 손을 쓰신 거예요.” 진희원은 그 말을 듣고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세 분 다 오랫동안 사업을 하셔서 그런지 현명하시네요. 여러분들 말대로라면 전 할아버지와 싸웠고 이젠 화해한 거겠네요.” “그렇죠. 화해한 거죠. 아주 잘된 일이네요.” 여주성은 맞장구를 쳤다. “그러면 희원 씨, 이 사진은 삭제해 줄래요? 제 아내가 보면 오해할까 봐서요.” 진희원은 웃으며 말했다. “주성 아저씨, 걱정하지 마세요. 삭제할 때가 되면 삭제할 거니까요.” 여주성은 속이 터졌다. 그녀는 진희원이 자신을 기억할 줄은 몰랐다. 그들은 그때 파티에 딱 한 번 참가했었던 것뿐인데 말이다. 진희원은 말을 마친 뒤 진기풍 쪽으로 걸어갔다. 그러다 문득 뭔가 떠올랐는지 몸을 돌려 땅을 치며 후회하고 있는 세 명을 바라보았다. “비밀을 지켜주신다면 제가 풍수를 봐 드릴 수도 있어요.” 진희원은 성의를 다해 얘기했다. “앞으로 세 분은 회사 주주총회에서 제 편에 서실 테니까요. 가는 게 있으면 오는 것도 있어야 하는 법이죠. 그러니 제가 도와드릴 수 있어요.” 세 사람은 갑자기 이렇게 이득을 보게 될 줄은 몰랐다. 진희원의 말을 들은 여주성은 믿기지 않았다. 다른 두 명도 꿈을 꾸는 것만 같았다. “풍수를 봐주겠다고요?” 진희원은 미소 띤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제가 좀 아는 게 있어서요. 주주에게 주는 복지라고 하죠.” “진짜요?” 배씨 일가 사람은 흥분해서 말했다. “그러면 꼭 한 번 저희 집 구조를 봐주세요. 요즘 자꾸 재수가 없다고 생각됐거든요.” 이런 복지라면 좋았다. 이런 복지가 있는 줄 알았더라면 진원의 편에 서지 않았을 것이다. 진희원은 그 자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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