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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5장 타고난 것

사부님은 찾지 말라고 했다. 악령에게도 그만의 인연이 있다면서 말이다 어린 도사는 이해할 수 없었다. 악령에게도 인연이 있다니. 하지만 어린 도사도 지박진 안에 있던 악령의 삶이 고됐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들은 어린 나이의 자매였다. 바보 같은 두 제자의 모습에 중양대사는 참지 못하고 말했다. “일부러 그런 거다.” “일부러라고요?” 어린 도사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사부님, 왜 일부러 그런 거래요?” 중양대사는 크게 웃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여주성은 진희원이 친구의 관상을 봐 주자 자기 관상도 봐줬으면 했다. “진 대표님, 제 관상도 봐주세요. 전 밖에 여자를 두지 않았어요. 저도 제 아내에게 경제권을 넘겨야 할까요?” “그건 아저씨 뜻에 달려 있죠.” 진희원은 일부러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어떤 것은 사람 마음에 달려 있어요.” 세 사람은 동시에 말했다. “저희는 진심입니다! 앞으로는 절대 그러지 않을 거예요.” 여자를 끊어야 했다. 진희원은 뒤를 바라봤다. “전 일단 증조할아버지를 사당으로 모셔다드려야 해서요. 아무 때나 찾아오세요. 제가 가택의 풍수를 봐 드리죠.” 진희원은 많은 말을 했지만 마지막 말이야말로 진짜 목적이었다. 어느 집안이라는 직접적인 증거가 없으니 직접 가보는 게 나았다. 풍수를 보는 것은 평소 산책하는 것과 달리 많은 세세한 부분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진희원은 여씨 집안 어르신이 대체 무슨 병을 앓고 있길래 상태가 그렇게 심각한지 궁금했다. 그들이 떠난 뒤 진희원은 실눈을 뜨고 몸을 돌렸다. 그게 진짜 그녀의 모습이었다. 중양대사는 진희원이 마치 판을 짜놓는 사람처럼 굴자 참지 못하고 웃었다. 진희원이 가까워지자 중양대사는 그녀를 가리키며 말했다. “너도 참 잔머리를 잘 쓴단 말이지. 재밌어. 참 재밌어!” “나한테 얘기해 봐. 저 사람들 풍수를 보려는 이유가 뭐야?” 중양대사는 장난꾸러기처럼 굴었다. 진희원은 시선을 내려뜨렸다. “사적인 일이라서요. 대사님, 여씨 일가에 가보셨을 텐데 무슨 병이던가요?” “곧 죽을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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