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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5장 진법을 파괴하고 나라를 수호하다

“다행이네, 다행이야!” 노인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우리 도문의 인장은 그 아이에게 있어. 그리고 내 친필 서신도 있지. 이제 아무도 그 아이를 모함할 수 없어. 내 제자는 내가 잘 알아. 그 아이가 다른 도문에 들어가지 않은 이유는 다시 현청으로 돌아가기 위해서일 거야. 아이야, 이것을 나 대신 우리 제자에게 전해줄 수 있겠니? 진법 안에서는 소용없고 오로지 현실 세계에서만 쓸 수가 있단다.” 진희원이 대답했다. “네.” 도사들은 모두 진희원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를 통해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그들의 사제를 보고 싶은 듯했다. 진희원은 그들의 마음을 이해했기에 시선을 피하지 않고 한 명씩 사백이라고 불렀다. “그렇구나. 내가 잠깐 헷갈렸어. 사백이라고 부르는 게 맞지. 하하하.” 진법 안에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연혼진 또한 그로 인해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노인은 망설이지 않았다. “우리에게 더는 여한이 없단다. 그저 미래에 나라가 평화롭길 기원할 뿐이지.” 그는 말을 마친 뒤 제일 먼저 책상다리하고 허공에 앉더니 주문을 읊으며 도화를 시작했다. 불문에서는 내려놓아야 한다고 자주 얘기하나 진희원은 그런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그러나 오늘 대사들에게서 무엇이 진짜 내려놓는다는 것인지를 보았다. 만약 본인이 진법이 생긴 이유라면 스스로를 도화하면 그만이었다. 연기가 된 영혼들에게는 더 이상 검은색이 보이지 않았다. 그들은 모두 빛이 되어 사방으로 날아가서 대지 위에 안착했다. 그들은 작별 인사를 하지 않았다. 심지어 사백은 웃으면서 그녀에게 말했다. “사제에게 제자가 생겼다니 정말 다행이구나. 내게도 제자가 생긴 셈이니 말이야.” 그 뒤로 영혼들은 계속해 하늘로 올라가서 상서로운 구름에 금빛을 한 층 둘러주었다. 어릴 때는 그런 이야기를 자주 들었었다. 마음속에 대의를 품은 자들은 생전이든 사후든 늘 이 땅을 수호할 것이라고, 그러니까 우리는 두려워할 필요 없이 계속 앞으로 나아가면 된다고 말이다. 진희원은 시선을 들어 그 광경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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