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화
수년 동안 강서윤은 이런 눈빛에 익숙해져 있었다.
서혜주는 강서진에게 완전히 마음을 빼앗긴 사람이었다.
강서진이 양녀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무슨 일만 생기면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감쌌다.
강서윤은 더 이상 이들과 싸울 생각도 없었기에 차갑게 말했다.
“경호팀, 저 사람들을 전부 매장에서 내보내요.”
조금 전까지만 해도 강서윤을 끌어내려던 경호원들이 곧바로 움직여 강소미 일행 쪽으로 향했다.
팔이 뒤틀려 제대로 들지도 못하는 강소미는 이를 악물고 욕을 내뱉었다.
“강서윤, 네가 뭘 잘났다고 설치는 거야. 이런 후진 가게는 나도 있기 싫어. 더러워서 나갈게.”
그녀는 경호원이 다가오기도 전에 스스로 매장을 박차고 나갔다.
서혜주와 정시후도 강서진을 부축하며 나갔고 그들의 시선은 마치 날이 선 얼음조각처럼 싸늘하게 강서윤을 스쳤다.
가운데에서 부축을 받는 강서진은 꼭 백조처럼 우아한 척하며 마치 왕국의 공주처럼 거만하게 강서윤을 쳐다봤다.
‘그래. 네가 다이아몬드 가게 하나 있다고 해봤자 뭐해? 결국 진 사람은 너야.’
정시후는 자기 사람이고 서혜주는 자기 편이며 강씨 집안도 결국은 자기 거라는 듯 우쭐했다.
그때, 강서윤이 가볍게 입을 열었다.
“잠깐.”
정시후 일행은 무의식적으로 멈춰 섰고 동시에 눈살을 찌푸렸다.
‘또 뭘 하려는 거야?’
“진열장 계산은 하고 가시죠. 강화유리에 금도금 처리된 거예요. 6,000만 원.”
그녀는 카드 단말기를 손에 들고 무심하게 흔들었다.
“...”
네 사람의 눈이 순식간에 붉게 달아올랐다.
그중에서도 가장 폭발한 사람은 서혜주였고 그녀는 이를 갈며 소리쳤다.
“강서윤, 네가 지금까지 강씨 집안 밥 먹고 옷 입고 살았으면서 어떻게 감히 우리한테 돈을 청구해? 6,000만 원? 좋아, 줄게. 대신 오늘 밤엔 꼭 집으로 돌아와. 그동안 네가 써먹은 돈 하나하나 다 정산해서 갚아!”
그녀는 카드를 꺼내 강서윤에게 내던졌다.
그러자 강서윤은 그 카드를 집어 다시 서혜주에게 내밀며 말했다.
“미안하지만 진열장 깬 건 강서진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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