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화
“으악!”
강소미의 비명은 매장을 찢을 듯 울려 퍼졌고 얼굴은 핏기 하나 없이 창백하게 질렸다.
서혜주는 곧장 달려와 강소미를 뒤로 감추듯 끌어당기고는 분노에 찬 목소리로 소리쳤다.
“강서윤, 너 도대체 언제까지 날뛸 거야? 네가 남의 집안을 박살 내고도 모자라서 지금 사촌 언니까지 때려? 너 진짜 염치란 게 있긴 하니?”
“염치?”
강서윤은 냉랭한 목소리로 되물었다.
“염치 있으면... 당신들한테 맨날 모욕당할 텐데?”
서혜주는 이성을 잃은 얼굴로 소리쳤다.
“소미는 네 사촌 언니야. 너야말로 주제도 모르고 버릇없이 굴잖아. 넌 입양된 거고 네 목숨도 우리 강씨 집안이 살린 거야. 도덕적으로도 완전 나락인 네가 맞아 죽어도 할 말 없는 거 알아?”
강서윤의 눈빛이 싸늘하게 가늘어졌다.
‘맞아 죽어도 되는 존재? 좋아. 누가 먼저 죽는지 한번 보자고.’
그때 강서진이 억지로 애써 상냥한 척 다가오더니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
“엄마, 서윤아, 이제 그만해. 서로 상처 주는 말 하지 말고 좀 차분히 이야기하자. 응?”
그러고는 고개를 숙이며 덧붙였다.
“서윤이가 말한 거... 정말일지도 몰라. 혹시 이 가게가 진짜 서윤이 거라면? 그리고... 설령 진짜로 누군가의 사랑을 빼앗았다 해도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겠지... 너무 몰아붙이지 말자.”
“흥, 남의 집 박살 내놓고 무슨 이유 타령이야? 그냥 돈 밝히고 욕심부린 거지.”
서혜주는 울분에 찬 목소리로 외쳤다.
“내가 이 애를 안 주워 왔으면 진작에 길바닥에서 죽었을 거야. 은혜도 모르는 배은망덕한 년! 우리 강씨 집안 얼굴에 먹칠하지 말고 당장 꺼져!”
서혜주는 비통한 눈빛으로 강서윤을 노려보며 단호히 말했다.
“너한테 아직 양심이 있고 날 네 엄마로 조금이라도 여긴다면 당장 강 회장님 찾아가서 네가 스스로 강씨 집안을 떠나겠다고 해. 이 이상 우리 집안 이름 더럽히지 말고!”
“맞아. 너 같은 쓰레기 때문에 우리 다 욕먹는 거야.”
강소미도 지지 않으려는 듯 목소리를 높였다.
“오늘 오후에 내가 네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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