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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화

“강서윤, 설마 너... 올리 다이아몬드의 대표야?” 정시후가 가장 먼저 뭔가를 눈치채곤 믿을 수 없다는 듯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다. “맞아.” 그녀의 한마디는 짧고 단호했으며 그 말 하나로 분위기가 완전히 뒤바뀌었다. 강서윤은 천천히 모자를 벗었다. 윤기 나는 긴 흑발이 햇살 아래 드러났고 그녀는 머리를 뒤로 넘기며 싸늘한 눈빛으로 사람들을 쳐다봤다. “왜, 불만 있어?” 모두가 말문이 막혔다. ‘강서윤이...… 올리 다이아몬드의 대표사장이라고? 이 명품 브랜드의 주인이었다고?’ 방금 전까지만 해도 그녀를 비웃고 쫓아내려던 사람들은 하나같이 돌처럼 굳어 있었다. 그러고 보니... 그들이 아무리 욕해도 강서윤이 움직이지 않았던 이유가 다 있었다. 한참을 조롱했던 올리 다이아몬드의 반지조차 못 살 거라고 깔봤던 그녀가 알고 보니 이 매장의 주인이라니. 특히 강서진, 강소미 일행은 얼굴빛이 창백하게 변해갔다. 늘 자신들 눈치를 보던 양녀가 자기들보다 더 대단한 존재였다. 강서진은 손에 힘을 잔뜩 주며 질투와 분노를 삼켰고 강서윤은 그런 그들의 변해가는 얼굴을 대수롭지 않다는 듯 쳐다보며 물었다. “그래서 반지 살 거야?” ‘반지를 산다고? 그걸 어떻게 사? 이 반지뿐만 아니라 이 브랜드 전체가 강서윤의 소유인데...’ 강서진은 마치 목구멍에 파리가 걸린 것처럼 얼굴이 일그러졌고 강소미는 분을 삭이지 못하고 소리쳤다. “안 사! 진작 네가 올리 대표인 줄 알았으면 여기 발도 안 들였어. 뭘 그렇게 잘났다고 뻐기는데? 너 힐러리 왕자랑 엮여서 얻은 다이아로 이 가게 차린 거잖아. 그걸 자랑이라고 하고 있어?” 서혜주 역시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며 외쳤다. “강서윤, 당장 이 매장의 경영권을 다이아몬드 왕자한테 돌려줘. 보나 공주님께도 돌려드리고. 이건 네 거 아니니 더는 탐내지 말라고.” 강서윤은 그들을 한 번 쓱 훑어보더니 비웃듯 입꼬리를 올렸다. “너희가 뭔데 나한테 명령질이야? 그리고 누가 그래? 이 다이아가 내 거 아닐 거라고 누가 정했어?” “하? 네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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