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화
강서윤은 눈처럼 희고 고운 손가락으로 전도현의 턱을 살짝 들어 올렸다.
“전 대표님, 제가 그렇게 몸 팔아서 문제 해결할 사람처럼 보여요?”
전도현의 눈썹이 살짝 찌푸려졌다.
‘몸을 팔아서 해결한다고?’
‘수많은 여자가 평생 꿈꿀 결혼 상대가 바로 나인데 강서윤의 입에서는 그게 마치 자기 몸을 파는 일처럼 들리다니.’
게다가 그녀의 손끝은 차가웠고 은은한 향기가 손가락 끝에 스며들어 있었다.
전도현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낮게 웃었다.
“만약 서윤 씨가 먼저 몸부터 판다면... 나야 좋지.”
그와 동시에 그의 큰 손이 그녀의 작은 손을 감쌌다.
서로의 손이 맞닿는 순간 두 사람의 몸이 동시에 미세하게 경직되었고 손바닥을 타고 흐르는 알 수 없는 전류처럼 짜릿한 감각이 퍼졌다.
강서윤이 먼저 정신을 차리고 날렵하게 손을 빼냈다.
“꿈 깨세요. 제 몸값은... 대표님도 감당 못 해요.”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손을 툭툭 털고는 아무렇지 않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강서윤의 훤칠한 뒷모습은 어딘가 자유롭고 도도했다.
전도현은 눈썹을 다시 한번 찌푸렸지만 더는 말하지 않았다.
강서윤은 전이안의 방으로 돌아갔다.
오늘은 아이와 함께 자기로 했지만 쉽게 잠이 오지 않았다.
그녀는 휴대폰을 무음 모드로 바꾸고 누운 채로 트위터에 접속했다.
댓글과 쪽지엔 온통 악플뿐이었다.
그러자 그녀는 이렇게 글을 올렸다.
[욕은 이 정도가 다야? 식욕도 안 떨어지네.]
거기에 사진 한 장도 함께 올렸다.
아까 그녀가 먹었던 빨갛게 매운 마라 새우 요리였다.
네티즌들은 전부 강서윤이 뭘 올릴지 실시간으로 기다리고 있던 터였다.
다들 욕먹고 쭈그러져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그녀는 여유롭게 매운 새우를 먹으며 이런 도발을 날린 것이다.
“양심도 없고 뻔뻔하긴 역대급이네.”
“반성은커녕 자랑질해?”
분노한 네티즌들의 공격은 더 거세졌다.
하지만 남두식 일행은 그 게시물을 보자마자 댓글을 달기 시작했다.
“강 대표님, 역시 멋있어요.”
“이래서 악플러들은 말조심해야 한다니까.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