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화
“이안이는 남기기로 했지만 전 대표님까지 남긴다고 한 적은 없어요.”
강서윤이 단호하게 말하자 전도현은 조용히 걸어와 진지한 얼굴로 답했다.
“미안하지만 이안이는 언제든 경련 증세가 올 수 있어. 그러니 내가 곁에 있어야 해. 혼자 두는 건 아무래도 불안해서 그래.”
“엄마, 아빠도 같이 있으면 안 돼요? 우리 아빠 요리도 하고 빨래도 하고 청소도 잘해요. 절대 공짜로 밥 안 먹는다니까요!”
전이안은 말랑한 목소리로 강서윤을 설득하자 강서윤은 놀랍다는 듯 눈살을 찌푸렸다.
“네 아빠가... 집안일도 해?”
“네. 믿기지 않으면 아빠한테 직접 물어봐요.”
전이안은 전도현을 향해 눈을 끔뻑이며 신호를 보냈고 그는 잠시 망설이다가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좋아요. 그럼 저녁밥 준비하세요. 많이는 말고 반찬 세 가지에 국 하나면 돼요. 영양 균형은 좀 챙기고요.”
어차피 오늘은 밤참도 안 들어올 텐데 부릴 수 있는 하인 하나 생긴 셈이었다.
게다가 본인이 자처해서 남겠다고 한 거니까.
“...”
그래도 전도현은 별말 없이 조용히 정장을 벗고 생선과 채소가 든 장바구니를 들고 주방으로 향했다.
그의 체격은 흰 셔츠를 통해 드러나 더욱 돋보였고 팔뚝에 선 근육은 힘이 가득 차 보였다.
강서윤은 자신도 모르게 시선이 자꾸만 그를 향했다.
심장이 괜히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뭐야... 내가 미쳤어? 남자 잘생긴 거야 수도 없이 봤지만 하필 저런 사람한테?’
그때 전이안이 졸린 눈으로 말했다.
“엄마... 나 좀 졸려요. 재워줄 수 있어요?”
그 말에 정신을 차린 강서윤은 부드럽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이지. 눈 꼭 감고 있어봐. 아줌마가 동화책 읽어줄게.”
그녀는 전이안을 안고 방으로 들어가 함께 침대에 누웠다.
전이안은 아주 얌전히 그녀 품에 안겨 눈을 감았다.
작은 머리는 그녀 팔에 기댄 채 아주 조용하고 편안하게 숨을 쉬고 있었다.
강서윤은 조용히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옛날 옛적에... 숲속에 큰 회색 늑대가 살았대요...”
무심코 꺼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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