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화
강서윤은 아래를 내려다보다가 전도현의 손에 들린 수많은 쇼핑백을 보고 결국 통제실로 들어갔다.
그녀는 무표정한 얼굴로 붉은 버튼 두 개를 눌렀고 그러자 대문과 외부 전기 방어망이 차례로 해제되었다.
전도현은 전이안의 손을 잡고 별장 안으로 들어왔고 쇼핑백 수십 개를 식탁 위에 쌓아 올렸다.
강서윤이 아래층으로 내려왔을 땐 이미 식탁 위에 물건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중 몇 개의 봉투에는 생리대만 한가득 담겨 있었다.
그녀는 입꼬리를 실소하듯 씰룩이며 말했다.
“이렇게까지 많이 살 필요는 없잖아요?”
도저히 1년 안에도 다 못 쓸 양이었다.
그러자 전도현은 진지한 얼굴로 대답했다.
“어떤 제품을 쓰는지 몰라서 전 종류 하나씩 다 샀어.”
“...”
“얼마예요. 돈 드릴게요.”
그때 전이안이 해맑게 말했다.
“엄마, 돈 안 줘도 돼요. 이건 아빠가 엄마한테 주는 선물이니까요. 그래도 꼭 뭔가 주고 싶으면 저를 안아주고 뽀뽀 한 번 해주면 돼요!”
그러면서 살짝 다가와서 통통한 두 팔을 그녀에게 내밀었다.
처음엔 거절하려 했지만 동글동글한 얼굴을 보자 그럴 수가 없었다.
강서윤은 결국 허리를 숙여 그를 안아 올리며 말했다.
“귀염둥이, 이렇게 막 쓰는 건 안 되는 거야. 돈은 다 힘들게 버는 거니까 필요한 만큼만 사야지.”
“그렇지만 엄마잖아요. 우리 가족이잖아요. 가족끼리는 그런 거 따지지 않아요.”
전이안은 새근새근 그녀 품에 안긴 채 그렇게 말했다.
그 말을 듣던 강서윤은 살짝 웃으며 작게 속삭이듯 말했다.
“이안아, 아줌마도 네가 참 좋아. 근데 말이지 아줌마는 네 엄마가 아니야. 그렇게 부르면 안 돼. 알겠지?”
“알았어요. 엄마!”
전이안은 기세등등하게 대답했다.
“...”
‘됐어. 어차피 자주 볼 일도 없을 테니.’
그녀는 시선을 전도현에게 옮기며 차분히 말했다.
“너무 늦었어요. 이안이를 데리고 돌아가서 쉬게 해 주세요. 지금 한창 자랄 시기라 푹 자야 해요.”
그러자 전도현의 미간이 살짝 찌푸려졌다.
그는 걱정돼서 왔건만 돌아가라는 말부터 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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