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화
하지만 유지민의 모습은 이미 병원에서 사라진 후였다.
강시현은 눈을 가늘게 뜨고는 자조적인 미소를 지었다. 지난번 길에서 사람을 잘못 본 이후로 환각 증세라도 생긴 건가?
그는 병실로 향했다. 전미자를 보러 가야 했다.
한편, 병원을 나선 유지민은 차에 올라탔다.
강인혁이 운전석에 앉아 있었다. 차 안에는 은은한 삼나무 담배 향이 맴돌았다. 유지민은 강인혁이 담배를 피울 거라고 생각했지만 함께 지낸 여러 날 동안 그가 담배 피우는 모습을 본 적은 없었다.
그런 모습에 좀 놀라긴 했지만 이제 냄새를 맡고 나니 유지민은 의아한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담배 피우세요?”
강인혁의 얼굴이 굳어지더니 속마음을 감추려 애썼다.
“냄새나? 밖에서 한참 냄새 뺐는데. 그리고 딱 한 대만 피웠어.”
그는 정말로 담배를 거의 피우지 않았고 그냥 극도로 불안할 때만 피울 뿐이었다.
조금 전 유지민이 병원에 들어갔을 때, 그는 그녀와 강시현이 만나는 모습을 떠올리고 차 안에서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결국 차에서 내려 담배를 피웠다.
강인혁의 다급한 해명에 유지민의 귀가 붉어졌다.
그녀는 담배 냄새를 싫어하지 않았다. 오히려 익숙하다고 할 수 있었다...
강시현도 예전에 담배를 피웠으니까.
“괜찮아요. 신경 쓰지 않아요. 개인의 습관이니까요.”
그녀가 간섭할 권리는 없었다.
그러자 강인혁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끊을 거야. 간접흡연이 더 해롭잖아.”
애초에 담배를 너무 좋아한 것도 아니었다.
유지민은 잠시 멍해졌다. 그녀는... 강인혁의 삶과 취미에 간섭할 생각이 없었다.
강인혁은 유지민이 이곳에 좀 더 머물고 싶어 할 거라 생각했지만 그녀는 귀국할 때마다 왠지 모를 답답함과 숨 막히는 느낌을 받았다.
그녀가 돌아가자고 제안했을 때 강인혁은 놀란 기색을 보였지만 흔쾌히 승낙했다.
두 사람은 세운으로 돌아왔다. 어느 날, 유지민이 수업을 듣고 있는데 교수가 강단에 서서 안경을 고쳐 쓰고는 학생들을 쭉 둘러보았다.
“유지민 학생 있어요?”
자리에 앉아 있던 유지민은 손을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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