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화
강인혁은 차가운 얼굴로 미간을 찌푸린 채 싫은 기색을 내비치며 상대를 떨어뜨리려 했다.
억지로 밀려난 유지민은 그와 거리를 두고 고개를 드는 순간 남자를 보며 두 눈을 반짝였다.
“너무 잘생겼네.”
유지민의 얼굴을 본 순간 강인혁의 눈빛도 짙어졌다. 그녀가 왜 여기에?
지난번 커피숍에서 만났을 때 강인혁은 내내 옆에서 유지민의 맞선 과정을 지켜보고 있었다.
적절한 시기를 찾아 그녀에 대해 알아가려고 했는데 하필 오늘 그녀가 제 발로 품에 뛰어들 줄은 몰랐다.
한발짝 다가간 유지민은 다리에 힘이 풀려 강인혁의 몸에 기댄 채 간신히 균형을 유지할 수 있었다.
몸이 바짝 밀착하자 강인혁은 온몸의 신경이 곤두섰다.
유지민은 두 눈이 흐릿한 채 고집과 오기가 생겨 강인혁의 넥타이를 잡아당기면서 마디가 분명한 손으로 그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그쪽도 이 호텔에서 일하는 선수에요? 그쪽이야말로 에이스 같은데.”
선수? 에이스?
강인혁은 분노에 찬 웃음을 터뜨리다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손을 뻗어 유지민의 허리를 낚아챘다. 하도 힘을 줘서 손등에는 핏줄이 툭 튀어나왔다.
“뭐라고?”
남자의 목소리는 평소와 달리 한껏 잠겨 있었다.
유지민은 입술을 말아 올리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내가 그쪽 스폰해 줄게요. 잠도... 자고. 하룻밤 자는데 얼마면 돼요? 나 돈 많아요.”
강인혁의 표정이 확 바뀌었다. 지난번 파티에서 남에게 괴롭힘을 당한 그녀를 구하고도 가까스로 참으면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게 자제했다.
그런데 세운에 나타난 유지민이 술에 잔뜩 취한 채 지금 그에게 잠자리를 요구하고 있었다.
강시현을 좋아하는 게 아니었나?
강인혁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마지막 남은 자제력까지 소진했다.
“잘 생각하고 말해.”
“그쪽이라면 얼마든지요. 그래서... 잘 거예요? 안 자면 다른 사람 찾고요.”
말이 끝나기 바쁘게 강인혁이 유지민의 목덜미를 낚아챘다.
“나랑 자고 나면 날 책임져야 해.”
그에게는 소중한 첫 경험이니까.
유지민은 혼란스러운 가운데 자신이 원하는 대로 상황이 흘러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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