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7화
“어떻게 모를 수가 있어? 좋으면 좋고 싫으면 싫은 거야. 지민아, 너 아직도 강인혁에 대한 네 감정을 모르겠어?”
이 말에 유지민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 사람에게 감정이 없는 건 아니야. 만약 이 사람이 내 평생의 동반자가 될 사람이라면 나도 괜찮을 것 같아. 하지만 강시현과 같은 일이 또 벌어진다면 어떻게 해? 나는 다시 상처받고 싶지 않아.”
서윤아는 비로소 이해했다. 지민은 데인 곳을 다시 다칠까 두려워하는 것이다.
그녀는 눈살을 살짝 찌푸리며 말했다.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지민아, 지금을 잡아야 해. 내가 이렇게 많은 연애를 했지만 정말 제대로 된 관계가 있었어? 사람이란 현재를 경험하고 지금 주는 행복을 즐기면 되는 거야. 결과를 미리 다 알 수 있다면 과정이 무슨 의미가 있겠어? 인생이 무슨 재미가 있겠어?”
“예를 들어, 우리는 결국 다 죽잖아. 그럼 나도 늙어서 죽을 거란 걸 알면 지금 당장 죽어버리는 게 나은 거야?”
서윤아의 말에 유지민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윤아야, 그런 말이 어디 있어?”
“지민아, 말은 거칠어도 도리는 맞아. 네가 이 점만 이해하면 돼.”
서윤아의 위로로 유지민 마음속의 답답함과 서운함이 꽤 사라진 것 같았다.
어차피 방현지가 그렇게까지 대담하게 자신 앞에서 으스대며 자리를 빼앗으려 드는 건데 그렇게까지 두려워할 필요가 뭐가 있단 말인가.
퇴근 후, 유지민은 강인혁에게 먼저 문자를 보냈다.
[오늘 저녁에 집에 돌아올 거예요?]
한편 강인혁은 유지민의 문자를 확인하자마자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어린아이처럼 환하게 웃었다.
옆에서 지켜보던 지민재는 강인혁이 화상 회의 중 갑자기 웃음을 터뜨리자 서둘러 회의를 중단시키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형, 지금 회의 중인데... 무슨 문자를 보셨길래 그러세요?”
강인혁은 망설임 없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회의는 네가 계속 진행하고 나중에 보고서로 정리해서 줘. 나는 먼저 집에 갈게.”
말을 마치자 강인혁은 자리에서 일어나 황급히 집으로 돌아왔다.
집 문을 연 강인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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