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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화

유지민은 냉랭하게 되받아쳤고 그 말은 곧바로 강시현의 심장을 정통으로 찔렀다. 강시현의 등이 순간적으로 굳어졌고 바로 그때 수술실 문이 열리며 의사가 걸어 나왔다. “환자분은 괜찮습니다. 현재 특별한 문제는 없고 마취가 풀리면 곧 깨어나실 겁니다.” 고개를 들어 의사를 바라보는 유지민의 눈동자에 물기가 살짝 맺혔다. 전미자가 개인 병실로 옮겨지자 유지민은 망설임 없이 강인혁의 손을 끌고 병실 쪽으로 향했다. 강시현 옆을 지나칠 때 강인혁은 대수롭지 않은 표정으로 고개를 돌려 무심하게 강시현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두 남자의 시선이 딱 마주친 순간 강시현은 강인혁의 눈빛 속에 깃든 도발과 경멸을 정확히 읽어냈다. ‘당신이랑 지민이는 이제 정말 끝이야.’ 전미자가 깨어났을 때 유지민은 가장 먼저 병실로 들어가 전미자의 손을 꼭 잡았다. “할머니, 죄송해요. 저 때문에 입원하신 거죠?” 유지민의 눈가는 벌겋게 물들어 있었고 전미자는 얼른 손을 뻗어 그녀를 다독였다. “지민아, 그게 어찌 네 탓이겠니. 시현이랑 말다툼하다가 순간 어지러워져서 쓰러진 것뿐이야. 내가 보기엔 시현이가 지금 제일 문제야. 지민아, 내가 시현이 대신 사과하마.” 유지민은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요, 할머니. 할머니 건강에 비하면 이런 일은 아무것도 아니에요. 전 그냥 할머니께서 건강하셨으면 좋겠어요.” “착한 것. 그동안 네가 얼마나 억울하게 당했는지 몰랐다. 시현이랑 얽혀서 너도 많이 힘들었지?” 전미자는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지민이가 드디어 행복한 생활을 찾았는데 시현이는 왜 아직도 저렇게 고집스럽게 집착하는지... 이제 집념이 아니라 병이라는 걸 모르는 걸까?’ 두 사람이 따뜻한 분위기 속에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병실 문이 다시 벌컥 열리더니 양민하가 숨을 몰아쉬며 꽃을 든 채 들어왔다. “어머님, 저 왔어요. 몸은 좀 어떠세요?” 양민하가 밝은 얼굴로 다가오자 전미자의 얼굴은 순간적으로 굳어졌다. 이성적으로는 그녀에게 불쾌한 티를 내지 말아야 한다는 걸 알았지만 양민하의 얼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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