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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2화

한편, 푸르지아. 유지민은 오늘 평소보다 일찍 귀가했다. 강인혁은 아직 일이 끝나지 않았기에 유지민은 욕조에 몸을 담근 채 편하게 목욕을 마치고 나오던 중 전미자가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 메시지를 본 순간 분위기가 단숨에 얼어붙었다. 긴 속눈썹을 살짝 떤 유지민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옷을 갈아입고 급히 외출 준비를 했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던 강인혁이 그녀의 초조하고 급한 기색을 보고 미간을 찌푸렸다. “무슨 일이야, 지민아?” “할머니가 의식을 잃고 병원에 입원하셨대요. 가서 뵈어야겠어요.” 살짝 떨리는 유지민의 목소리에 미간을 좁힌 강인혁이 망설임 없이 말했다. “같이 가자.” 강인혁은 곧바로 차를 몰아 병원으로 전속력으로 달려갔다. 차 안에서 유지민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눈시울이 붉어진 그녀는 깊은 자책에 빠진 듯했다. 병원에 도착하자 그녀는 무감각한 표정으로 병원 입구를 향해 걸어갔다. 그녀의 이상한 기운을 감지한 강인혁은 수술실 앞에 도착했을 때 조용히 유지민의 손을 잡았다. 유지민은 순간 놀라서 고개를 숙였다. 강인혁은 그에 아랑곳하지 않고 그녀의 손가락을 천천히 벌려 서로의 손가락을 빈틈없이 맞잡았다. “괜찮을 거야.” “제 잘못이에요. 오늘 오후에 괜히 할머니를 찾아가서... 제가 안 갔으면 이런 일도 없었을 거예요.” 강인혁은 강시현을 좋아하진 않지만 전미자가 정직하고 따뜻한 사람이라는 건 알고 있었다. 특히 유지민을 정말 아껴주었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었다. “할머니가 널 얼마나 좋아하시는데 너 때문에 쓰러졌을 리가 없잖아, 지민아, 제발 네 탓 하지 마. 아직 정확한 원인도 모르니 의사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보자.” 같은 시각 입원 서류를 들고 수술실 앞에 도착한 강시현은 두 손을 맞잡고 있는 두 사람을 발견했다. 강인혁은 부드럽고 다정한 눈빛으로 유지민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광경을 본 순간 강시현의 이성이 순식간에 무너지며 질투심이 머리끝까지 차올라 분노가 치밀었다. 그는 곧장 두 사람에게 다가와 외쳤다. “유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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