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0화
“컷!”
감독은 핸드셋을 쥔 채 양민하를 마주하며 호통쳤다.
“양민하 씨! 오늘 왜 이러세요? 계속 감정이 안 맞잖아요! 당신 때문에 한 장면을 한 시간째 못 찍고 있어요! 촬영 일정이 다 틀어지는 거 알아요?”
감독의 호된 질책을 들은 양민하는 믿을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들었다.
‘지금 감독이... 나한테 소리를 지른 거야?'
양민하는 손가락을 꽉 움켜쥐며 몸이 희미하게 떨리는 걸 감추지 못했다.
“감, 감독님?”
감독은 양민하의 시선을 마주했지만 조금도 두려워하거나 꺼리는 기색이 없었다.
“왜요? 제대로 했다고 생각해요? 이렇게 쉬운 장면도 못 찍으면, 앞으로 어떤 투자자도 민하 씨에게 투자하려 들지 않을 거예요!”
양민하는 이제야 깨달았다. 이 감독은 ‘갑질' 중이었다.
그녀가 강시현과 약혼을 해제하자, 감독은 더는 강시현의 후원을 받지 못할 거로 생각했다. 그러니 당연히 그녀에게 좋은 얼굴을 보여줄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비록 그녀가 톱스타라고 해도 말이다.
상대역 여배우는 양민하의 굳은 표정을 보자 속으로는 통쾌함을 느끼며 팔짱을 끼고 비웃었다.
“아마 강 대표님에게 차여서 마음이 어지러운 모양이네요. 감독님, 우리 모두 이해해줘야죠. 차인 사람이 어떻게 연기에 집중할 수 있겠어요?”
“게다가 양민하 씨는 약혼을 발표한 지 얼마 안 되어 강 대표님에게 공개 파혼당했잖아요. 쯧쯧, 내가 민하 씨라면 창피해서 못 나다닐 거예요.”
이 말을 들은 양민하의 심장은 마치 칼에 베이는 듯 아렸다. 그녀는 순간적으로 말을 건 여배우를 노려보았다.
지금껏 아무도 주목하지 않던 듣보배에게까지 조롱당하다니?
양민하는 고개를 숙이며 시큰둥하게 말했다.
“내가 아무리 그래도 당신처럼 몸 팔아 출세한 것보단 낫죠. 다음에 연기하기 전에 목에 난 키스 자국이나 잘 가려요. 하지만... 들켜도 상관없을 거예요. 어차피 당신 목따윈 아무도 신경 안 쓸 테니깐요.”
여배우는 화가 나서 발을 동동 굴렀다.
“양민하 씨! 너무 건방지진 말아요! 당신이 지금 뭐가 잘났다고 그래요? 강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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