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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장

이튿날도 여전히 신고일이었다. 606호의 어제 오지 않았던 두 사람이 오전에 모두 도착했다. 한 명은 유송현이었고 중경 사람이었다. 천우와 중경은 지역을 나누지 않았기에 성신우와 그들은 모두 아주 편하게 대화했다. 아직 어울리지 못하는 건 마지막에 도착한 광주 사람 호준걸 이었다. 그가 숙소에 들어오자 바로 사투리를 썼는데 다들 멍해졌다. 아무도 알아들을 수 없었고 한참 지나서야 그게 광주 사투리인 걸 알았고 "안녕,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는 말인 줄 알았다. 성신우는 대충 말을 알아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알고 있는 건 모두 욕이었고 일상적인 대화는 할 줄 몰랐다. 성신우는 눈을 흘겼다. "호준걸 학생, 여긴 천우야, 광주가 아니라, 사투리 쓰지 말지?" 호준걸은 뒤통수를 만지작거리며 말했다. "미... 미안해..." "괜찮아." 성신우는 손을 저으며 말했다. "그런데 광주에서 왜 천우까지 온 거야?" 호준걸은 헤헤 웃었다. "여기 미인이 많다고 들었어, 그리고 다정하고 귀엽다고..." 성신우는 웃음을 터뜨렸다. "그건 아니지, 여기 미녀가 많은 건 맞는데, 여기 여자들은 부드러움이랑 귀여움과 전혀 상관없어." 호준걸이 미간을 찌푸렸다. "설마." 왕천우는 얼른 이어 말했다. "천우에 뭐가 제일 무서운 줄 알아?" "악귀? 귀신? 도둑?" 호준걸은 연신 말했지만 모두 아니었다. 그가 도저히 모르겠다고 하자 다른 다섯 명이 동시에 말했다. "당연히 와이프지!" 호준걸은 깜짝 놀랐고 이해할 수 없었다. 성신우는 그를 놀리듯 말했다. "앞으로 정말 천우 와이프 찾게 되면 얼마나 무서운지 알게 될 거야, 그리고 여기서 제일 비싼 브랜드는 바로 "파리 글램 카지란"이야, 기억해." 사람들이 모두 모이자 여섯 명은 나이순으로 줄을 섰다. 왕지훈이 나이가 제일 많았다. 1년 복학했기에 거의 스무 살이어서 숙소의 맞이였다. 성신우가 제일 어렸기에 606의 여섯째가 되었다. 오늘은 유난히 날이 더웠기에 오후에 여섯 명은 모두 나가지 않고 숙소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저녁에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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