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6장
직무가 추가될 때마다 아부도 하면서 말이다.
"네가 능력이 있어서 그런 거야."
"이 일은 너만 할 수 있어, 다른 사람은 못 믿어."
"황자욱 동무, 조직에서 신중하게 고민해 본 결과 당신한테 도전성이 강한 임무를 맡기려고 하네."
이렇게 매번 다른 말로 그한테 짐을 짊어주었다.
황자욱은 아주 순진했기에 바로 그런 칭찬과 아부에 빠졌고 그가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게임장에 성신우가 해야 했던 일들이 모두 그한테 넘어가 버렸다.
그는 매일 바삐 돌아쳤지만 성신우는 아주 한가했고 매일 제복을 입은 누나들과 얘기 나누지 않으면 메신저에서 여백연이랑 알콩달콩했다.
심지어는 시간이 나면 <창공두파>까지 보았다. 가짜를 보는 거였지만 보고 나서 다른 사람이 못한다면서 욕까지 했다.
그 사람은 성신우를 봐주지 않고는 바로 그가 말을 못하게 금지시켰다.
지금의 황자욱은 정말 하루가 일 년 같았고 날짜를 세면서 매일을 보냈다.
아마 그가 대학교 생활에 기대가 가득한 원인 중 하나일 수도 있었다.
대학교에 들어가면 더는 성신우한테 착취를 당하지 않아도 되었다.
...
1월 27일, 대학교에 입학하기까지 3일이 남았고 반에서 마지막으로 모임을 조직했다.
이런 불필요한 모임에 참가하지 않았던 성신우는 담임 선생님인 황여민도 온다는 걸 참석했다.
회식은 주지훈이 조직한 거였다.
3학년 6반은 아직 20만 원 정도의 반급비가 남아 있었다.
원래는 학생들한테 돌려주려고 했는데 지금은 휴대폰으로 이체할 수 없었기에 한 명씩 주려면 정말 번거로웠다.
주지훈은 머리를 탁 치더니 바로 고등학교 시절의 마지막 모임을 해서 다 써버리려고 했다.
부족하면 다들 더치페이하면 되었다.
주지훈은 처세술에 능했기에 황여민을 초대했고 반급의 명의로 황여민한테 선물을 준비했다.
장소는 "향 천하"- 지금 제일 인기가 있는 샤부샤부 가게였다.
거의 모든 학생이 도착했다.
오지 않아도 자기 몫의 반급비를 돌려주지 않기 때문이었다.
관례대로 3학년 6반 반장인 주지훈이 젓가락을 들기 전에 먼저 말했다.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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