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3장

객관적인 사실은 주관의 의지로 돌릴 수 없었다. 비록 성신우가 바로 게임장의 새로운 사장이었지만 이건 아주 판타스틱한 일이었다. 하지만 사실은 사실인 거였다. 그들은 아무리 믿을 수 없어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그들은 그냥 놀기만 했던 방학에 성신우는 몰래 그들이 우러러볼 수밖에 없는 존재가 되어버렸고 너무 빛나서 그들이 질투할 자격도 없을 정도였다. 황자욱은 계속 학생들의 표정을 관찰했는데 아주 짜릿했다. 성신우가 자본가였지만 아주 깐깐한 건 아니었다. 학생들과 얘기 나누고는 통쾌하게 모든 사람들이 공짜로 놀게 했다. 모두 젊은이들이었기에 감정이 쉽게 변해 다들 재빨리 게임하러 갔다. 하지만 두 사람만 성신우의 골든벨을 받지 않았다. 한 사람은 주지훈이었다. 그는 여전히 받아들이지 못했고 대충 핑계를 대고 비참하게 도망갔다. 다른 한 사람은 하연수였다. 그녀는 일하러 가는 성신우를 잡았다. 갸름한 그녀의 얼굴에 억울함과 속상함이 가득했다. "왜?" 성신우는 미간을 찌푸렸다. "성신우, 너 정말 나 모르는 척할 거야?" "하연수 학생, 그날 내가 KTV에서 똑똑히 말하지 않았어? 다시 말해줘?" "다시 말해 봐." "몰랐던 사람처럼 지내자고." 3초 뒤 하연수는 눈물을 흘렸고 울면서 성신우를 쳐다보았다. "내가 우니까, 네가 마음속으로 나 비웃고 있는 거지?" 성신우는 고개를 저었다. "나 그렇게 한가하지 않아." "그래." 하연수는 얼른 눈물을 닦았다. "신우야, 그렇게 아무렇지 않은 거면 나도 더는 너한테 집착하지 않을 거야, 우리 메신저 지우자, 이제 정말 연락하지 말자." 이게 바로 하연수였다- 영원히 소녀 버전이었다. 가끔 추태를 부리긴 했지만 오만함이 영원히 그녀의 색깔이었다. "메신저 친구 지우자고?" 성신우는 잠깐 멈칫했다. "왜?" 하연수는 싸늘하게 웃기 시작했다. "우리가 몰랐던 사람처럼 지내자며? 지우는 거 당연한 거 아니야?" 그러면서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성신우가 나 삭제하기 싫은 거네, 그러니까 아직 나 신경 쓰는 거야.' '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