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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장

도시락통에 있는 찐빵은 유선미가 만든 것일 리가 없었다. '선미 아줌마는 이런 솜씨가 없어.' 아마 하연수가 이런 방법으로 성신우한테 사과하려는 것 같았다. 하지만 체면을 구길 수 없어 이런 메모를 남긴 거였다. '참 하연수답네.' 성신우는 고개를 저었고 단호하게 일어나 손에 도시락통을 들고 학생들이 눈빛 속에서 하연수 앞에 걸어갔다. "연수 학생, 고마워, 하지만 난 아침 먹었어." 그러고는 도시락통을 놓고 떠났다. 반은 난리가 났다! 오만한 하연수가 성신우한테 아침을 사줬다는 게 이미 빅 뉴스였는데 성신우가 그걸 거절했다?! 마치 돌멩이가 잔잔한 호수에 떨어진 듯 커다란 물보라를 일으켰다. 하연수는 성신우가 내려놓은 도시락통을 보더니 멈칫하고는 눈시울이 붉어졌다. 이렇게 크면서 누가 감히 그녀를 거절했겠는가? 그것도 전에 자기가 좋다면서 쫓아다니던 성신우한테 거절당한 거였다. 사실 성신우의 아침을 사기 전에 하연수는 이미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고 그가 먹지 않아도 절대 화내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정말 상황이 벌어졌고, 성신우의 태도가 너무 단호하고 매정하자 하연수는 결국 참지 못했다. 눈물 두 줄기가 서서히 눈가를 타고 흘러내렸다. 많은 여자애들은 울면 예뻐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하연수는 그 소수였고 울면 심지어 더 예뻐 보였기에 지금의 그녀는 아주 불쌍하고 가련해 보였다. 그래서 황자욱조차도 성신우가 너무한 게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물론 그는 절대 성신우를 탓하지 않았다. 정말 친한 사람이 누구인지 황자욱은 아주 잘 분별했다. 진짜 성신우를 미워하고 심지어는 이를 바득바득 가는 건 주지훈이었다. '감히 내 여신을 울게 해?' 참을 수 있어? 당연히 못 참지! 지금 당장 성신우 죽여! "팍!" 주지훈은 힘 있게 책상을 내리쳤고 벌떡 일어나 성신우의 앞에 가서 씩씩거렸다. "성신우, 너 무슨 뜻이야, 하연수 학생이 좋은 마음으로 너한테 아침 사줬는데 왜 안 먹어?" "이 반장이 명령한다, 당장 하연수한테 사과해!" 그 모습을 본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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