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장

"신우가 전에 너한테 어떻게 했는지 엄마가 다 봤잖아, 신우는 정말 널 좋아해, 평생 너한테 잘해주고 싶어 해." "그런데 네가 어떻게 했는지 엄마도 대충은 알아. 네가 모든 걸 마치 공기처럼 당연하게 생각했잖아." "전에 신우가 너한테 관한 관심이 너무 세심해서 네가 느낄 수 없을 정도였다. 그러다가 네가 지난번에 놀려서 완전히 신우 마음을 상하게 한 거야. 그래서 불평등한 이 관계에서 헤어 나오려고 하는 거고, 넌 그제야 걔가 너한테 대한 관심이 당연하게 누릴 수 있는 게 아니고, 어느 행성에나 모두 공기가 있는 게 아니란 걸 알게 된 거지." "그리고 네가 지금 속상해하는 건- 딸, 대체 신우 때문에 속상한 건지 아니면 너 자신 때문에 속상한 건지 잘 생각해 봐." "만약 신우 때문이라면- 신우가 전에 널 좋아한 정도로 봐서 돌이킬 수 없는 건 아니야. 만약 너 자신 때문이라면 두 사람 그냥 친구로 지내. 신우 같은 남자애는 아주 세심해, 네가 정말 바뀐 게 아니라면 절대 돌아올 리가 없어." 엄마의 분석을 들은 하연수도 어리둥절해졌다. '내가 지금 속상한 건, 대체 신우 때문이야 아니면 나 때문이야?!" 하연수는 아직 답을 알지 못했지만 묵묵히 결심했다. 그녀는 성신우와의 관계를 회복하려고 했다. ... 집에 돌아온 성신우는 원상화한테 대충 말하고는 빨리 씻고 방으로 들어가 문제를 풀었다. 이과 시험지를 풀고 답을 맞추고는 누워 잠들었다. 아마 18살의 성신우와 36살의 성신우가 드디어 같은 생각을 해서인지 이날 밤, 성신우는 유난히 잘 잤다. 성장이라는 게 바로 젊었을 때의 자신과 합의를 보는 게 아니겠어? ... 주말은 아주 빨리 지났고 또 월요일이 되었다. 성신우와 황자욱은 또 시간을 딱 맞춰 아침 자습 벨이 울리기 전에 교실에 들어갔다. 또 정확히 시간을 맞춘 두 사람은 여전히 마주 보고 웃었고 뭔가 이득을 본 것 같은 기분이었다. 공부는 결국 자기를 위한 거였다. 아무리 멍청한 학생이라도 그건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많은 학생들이 모두 공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