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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장

게다가 성신우 말고 반에 최고 점수가 고작 87점이라고? 특히나 주지훈은 눈알이 튀어나올 것 같았다. '성신우가 평소 수학을 잘하긴 했지만 그래도 만점을 맞을 정도는 아니었잖아!' 게다가 더 주지훈을 힘들게 한 건 자신이 성적이 떨어진 그 학생이라는 거였다. 그는 평소 수학을 80점 이상은 맞을 수 있었는데 이번에는 고작 69점밖에 못 맞았다. 황자욱도 깜짝 놀랐다. '신우가 이렇게 대단했다고?' 한 과목에서 그보다 18점이나 많이 맞아서 이번엔 아마 그를 이길 수 없을 것 같았다. "다들 보다시피 성신우 학생이 최근 아주 열심히 공부했는데 노력이 헛되지 않았어. 3차 모의고사에서 수학은 전교 유일한 만점이야!" 수학 시험지를 나눠주고 나서 황여민은 성신우를 칭찬하고는 박수를 쳤다. 두 실험반에서 아무도 수학을 만점 맞지 못했는데 6반의 중점반에서 만점이 나왔으니 담임 선생님도 아주 기뻤다. 우레같은 박수소리가 들렸다. 많은 학생들이 성신우를 바라보았고 눈에는 부러움과 존경이 가득했다. 만약 성신우가 86점 정도였으면 아마 질투하는 사람이 있었겠지만 전교에서 유일한 만점을 받았기에 질투할 자격도 없었다. 성신우를 바라보는 성신우의 눈빛은 아주 복잡했다. 그녀의 수학 성적도 아주 좋았고 거의 매번 80점 이상을 맞을 수 있었는데 이번에는 76점밖에 맞지 못했다. 그녀는 성신우가 최근 열심히 공부하는 게 모두 자기한테 보여주려고 그런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성신우가 정말 열심히 공부했었다- 안 그랬으면 어떻게 만점을 맞았겠어? 오히려 하연수가 성신우가 자신을 무시한 후로부터 멘탈이 많이 흔들려서 수학이 평소보다 5점은 적어졌다. "설마... 쟤한테 내가 정말 안 중요해진 거야?" 그런 생각이 든 하연수는 마음이 아주 안 좋았다. 수학 시험지를 나눠주고 나서 이과 시험지였다. 황여민은 여전히 감정이 없는 점수 읽는 기계 같았다. "성적을 들은 학생은 강단으로 시험지 가지러 와- "손연서 92점, 성신우 91점... 하연수 83점, 황자욱 82점... 주지훈 62점..." 학생들은 자기도 모르게 의논하기 시작했다. 의논의 상대는 반급의 공부의 왕이었고, 눈을 감고 시험 쳐도 명문대에 갈 수 있던 손연수가 아니라 전에 반급에서 십몇 등이었던 성신우였다. 성신우의 이과는 수학만큼 놀랍지 않았다- 전교의 유일한 만점 하지만 시험을 아주 잘 보았고 손연서보다 1점만 적었고 평소의 성신우보다 6점은 더 맞았다! 입학하자마자 6반의 1위였던 손연서는 자기도 모르게 안경을 위로 올렸다. 그녀는 국어에서 성신우보다 16점을 많이 맞았고 수학은 13점 적게 맞았고 이과는 1점이 더 많았다. 영어를 제외하고 그녀는 고작 성신우보다 4점이 더 많았다. 영어는 손연서가 잘하는 과목이 아니었기에 매번 겨우 66점 좌우였다. 그건 모두 중점반 공부의 신의 문제점이었는데, 모두 약한 과목이 하나 있었다. 명문대에 갈 수 있었지만 SKY는 갈 수 없는 이유였다. "음... 성신우가 영어에서 나보다 4점이 더 많으면... 이번 시험에서 걔가 반에서 1등이라는 거야?" 손연서는 마음이 안 좋았다. 고등학교 3년 동안 그녀는 한 번도 반에서 2등을 한 적이 없었다. '그런데 수능 시험 보기 전 마지막 시험에서 1등을 놓친다고?' 멘탈이 흔들렸다. "아닐 거야... 성신우 영어가 나랑 비슷해, 심지어는 나보다 못해." 손연서는 자기를 위로했지만 예감은 점점 안 좋았다. 6반의 1위였던 공부의 신 손연서도 성신우한테서 압박을 받았는데 황자욱과 주지훈은 더 말할 나위 없었다. 황자욱은 이미 포기하고는 마음속으로 성신우를 의부라고 불러야겠다고 준비하고 있었다. 국어, 수학과 이과를 더하면, 성신우가 이미 그보다 14점은 더 많았다. 영어로 그걸 극복한다는 건 거의 불가능했다. "다행이야... 신우가 이번에 총점수가 겨우 나보다 7점 정도 많으니 그래도... 같은 급이라도 할 수 있겠지?" 친구가 안 좋은 건 싫지만 너무 잘 나가는 것도 싫었다- 황자욱이 지금 아마 그런 기분일 것이다. 그리고 주지훈은 완전히 절망했다. 영어를 계산하지 않았는데도 성신우가 그보다 40점은 더 많이 맞았다! 이렇게 큰 차이라니- 성신우가 진보한 건 그렇다 치고 중요한 건 그가 시험을 망쳤다는 거였다. 국어만 자기 실력을 발휘했고 수학과 이과는 모두 떨어졌다. 중요한 원인은 바로 성신우가 하연수를 무시하고 나서 하연수가 기분이 안 좋아 모두 그한테 화풀이했다는 거였다. 하여 주지훈은 계속 불안했고 그 불안함이 성적에 반영된 거였다. 고등학생의 심리소질이 좋으면 얼마나 좋을까? 조그마한 흔들림에도 시험 컨디션에 영향 줄 수 있었다. "마지막 영어-" 황여민은 여전히 높은 점수부터 불렀다. 이름 불린 사람이 강단에 시험지를 가지러 가는 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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