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장
진태현은 낚싯대와 돌도끼를 큰 나무뿌리 밑에 숨긴 후 옷을 벗어 생선을 싸서 등에 멘 채 해안가를 따라 이설아와 주원영을 쫓아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세 여자가 암초 근처에 멈춰 서는 것을 발견했다.
진태현은 바위 뒤에 몸을 숨기고 이사라가 무슨 일을 벌일지 지켜보았다.
전에 봤던 이사라의 웃음이 너무나도 불길하게 느껴져 진태현은 긴장감을 놓지 못했다. 뭔가 나쁜 일이 생길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이사라는 이설아를 흘겨보며 주원영 앞에 다가가 그녀가 손에 든 생선을 가리켰다.
“이리 내놔요.”
주원영은 생선을 꼭 끌어안으며 몸을 움츠렸다. 늘씬한 두 다리가 떨리기 시작했다.
“이... 이건 태현 오빠가 준 거란 말이에요.”
이사라는 목소리를 높이며 다시 한번 위협했다.
“내놓으라고요.”
이설아는 주원영의 팔을 잡더니 다짜고짜 자리를 뜨려고 했다.
“가요. 이런 사람이랑 더 이상 얘기할 필요 없어요.”
그러나 이사라는 주원영과 이설아의 앞을 재빠르게 가로막으며 말했다.
“원영 씨. 생선 두고 가요.”
이사라는 헬스장 트레이너였기 때문에 얼굴 라인이 원래도 진했다.
지금은 그 얼굴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조금의 온기도 없이 섬뜩하게 느껴졌다.
특히 이설아를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은 마치 먹이를 노리는 야수처럼 싸늘했다.
이설아도 심장이 벌렁벌렁 뛰었지만 그래도 이사라의 시선을 피하지 않고 용기를 내어 맞섰다.
“이제 곧 어두워져요. 늦게 돌아가면 소정 씨가 화내지 않겠어요?”
윤소정의 얘기를 하지 않으면 모를까, 그녀의 이름이 나오자 이사라는 몸 안에서 피가 들끓는 듯한 느낌을 받아 저도 모르게 목소리를 높였다.
“윤소정 그 여자 가지고 날 협박하지 마요. 만약 윤소정이 또 나한테 명령질하면 내가 바다에 던져버릴 거예요.”
이설아는 허리를 곧게 펴더니 애써 여유로운 척하며 말했다.
“그 말, 소정 씨 앞에서 할 수 있어요? 입으로만 떠들지 말고 행동으로 보여줘 봐요.”
갑자기.
이사라는 번쩍거리는 눈빛과 함께 이설아에게 다가가 그녀의 뺨을 후려갈겼다.
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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