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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장

그냥 넘어가려는 윤소정을 보며 진태현은 자신이 나서야 한다고 마음먹었다. 그 순간, 이설아의 촉촉한 눈에 반짝임이 스쳐 지나갔다. 그녀는 윤소정의 팔을 붙잡고 고자질했다. “소정 씨, 방금 사라 씨가 소정 씨 욕했어요. 소정 씨를 바다에 던져서 상어 밥으로 줄 거라고 했어요.” 윤소정은 살짝 미간을 찌푸렸지만 화를 내지 않고 무서울 정도로 차분하게 말했다. “가요. 캠프로 돌아가려면 한참 걸어야 해요.” 이설아는 눈을 크게 뜨며 혼란스러워했다. 윤소정이 어떻게 이렇게 무덤덤한 반응을 보일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녀는 미간을 찌푸리며 이사라를 가리키더니 큰 소리로 외쳤다. “사라 씨, 아까 그렇게 잘난 척하더니. 소정 씨를 바다에 던져 상어 밥으로 주겠다고 큰소리쳤잖아요. 소정 씨 앞에서 그 말을 할 수 있겠어요? 못 하겠으면 사라 씨도 그냥 겁쟁이일 뿐이에요.” 진태현은 속으로 이설아의 영리함을 칭찬했다. 이사라와 윤소정 사이의 갈등을 부추겨 윤소정이 이사라를 혼내게 만들려고 한 것이었다. 만약 이사라와 윤소정 사이의 갈등이 커진다면 주원영은 겁이 많아 나서지 못하겠지만 이설아는 분명 윤소정을 도울 것이다. 둘이 한 사람을 상대하면 이사라는 틀림없이 질 것이다. 이제 이사라가 미끼를 무는지 안 무는지가 관건이었다. 이사라의 어깨가 미세하게 떨리더니 잠시 침묵을 지키다가 끝내 참지 못하고 윤소정의 권위에 도전하기 시작했다. “맞아. 내가 그 말 했어. 나 이사라가 한 말을 부인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 윤소정, 네가 뭔데 나한테 이래라 저래라야? 이제부터는 내가 이 그룹을 다시 이끌 거야. 내가 시키는 대로 해야 한다고!” 원래 이사라를 등지고 있던 윤소정은 그녀의 말을 듣고 천천히 몸을 돌려 그녀를 바라봤다. 그녀의 눈빛은 여전히 차분했지만 그 안에는 날카로움이 담겨 있었다. “내 말을 듣지 않겠다면 우리와 떨어져서 사라 씨만의 캠프를 만들면 돼요. 아무도 사라 씨를 막지 않아요.” 이사라는 두 손으로 주먹을 꽉 쥐더니 윤소정을 향해 소리쳤다. “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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