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장
한편, 이렇게 많은 물고기를 잡아 올 거라 예상치 못한 백지은 역시 환하게 웃었다.
“어떻게 이렇게 많이 잡은 거예요?”
그녀의 칭찬에 진태현 역시 어깨가 으쓱해졌다.
“두 사람 남자로서 이 정도는 기본이죠.”
그의 말에 백지은은 얼굴을 붉히고 고하늬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우리 남자는 무슨. 어떻게 그런 말을 낯빛 하나 안 변하고 해요? 부끄럽지도 않아요?”
이에 진태현은 오늘 낮 독버섯을 먹은 고하늬의 모습을 떠올리곤 웃음을 터트렸다.
“하늬 씨도 말은 그렇게 해도 사실 날 남편으로 인정하고 있는 거잖아요. 오늘 낮에 내 품에 안겨서 여기저기 만지기까지 하고...”
말끝을 흐리던 진태현은 고하늬를 향해 음흉한 미소를 짓고 고하늬의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비록 독버섯으로 인한 환각이긴 했지만 기억은 온전하게 남아있었다.
너무 쪽팔려 평생 묻어두려고 했는데 백지은 앞에서 모든 게 밝혀지니 부끄러워 미칠 지경이었다.
“난 말이 많은 남자는 질색이에요. 됐고. 얼른 요리나 시작해요. 나 배고프니까요.”
농담을 하고 나서 괜히 했나 싶어 후회하던 진태현 역시 대충 핑계를 대곤 자리를 떴다.
“아, 난 물고기 손질할 테니까 두 사람은 양념이라도 좀 만들어봐요. 어두우니까 너무 멀리 나가진 말고요.”
진태현이 자리를 뜨고 고하늬는 몰래 웃는 백지은을 흘겨보았다.
“그건 독버섯 독 때문에 그런 거라고. 너, 웃지 마라.”
고하늬의 경고에 백지은은 바로 정색했다.
그녀가 독사에게 물렸을 때 고하늬가 아니었다면 그녀는 아마 이 세상 사람이 아닐 것이다. 나름 생명의 은인인데 이렇게 놀리는 건 아니다 싶었다.
“우리 향신로 좀 찾으러 가보자. 아까 그 우럭 마트에서 사면 몇만 원은 할 텐데 그치? 우리 오늘 복 터졌네. 여기 떨어지고 나서 드디어 식사다운 식사를 하고 있겠어.”
고하늬는 모델이라 바쁜 일정 때문에 요리를 거의 안 하기도 했고 그나마 식사를 할 때도 관리 때문에 샐러드 같은 것만 주구장창 먹어왔기에 물고기 요리에 대해선 아는 게 거의 없었다.
반면 주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