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7장

아래층에서부터 문유안이 고용인에게 화를 내는 소리를 들은 양연수는 저도 모르게 바싹 기장했다. 옆에서 숙제를 하던 문기한도 긴장한 그녀를 알아차린 듯햇다. “엄마….” 아들의 목소리를 듣자 양연수는 그제야 펜을 쥐고 있는 자신의 손이 떨리고 있는 것을 알아차렸다. 양연수는 최근 문씨 가문의 손실이 심각하다는 걸 알고 있었다. 문유설의 팬들은 아주 유명해져 각 포털 사이트 검색어 순위에 올라 체면이 말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 집안 사람들은 스스로 반성하기는커녕 모든 책임을 정지연의 탓으로 돌리면서 이 모든 것이 다 정지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요 며칠 집에 있는 동안 안서순과 문유안에게 적잖이 비아냥을 들었지만 내내 꾹 참았다. 그렇다고 정지연에게 연락할 엄두도 나지 않았다. 문유안이 발견하면 또 정지연을 찾아갈까 걱정이었다. 양연수는 정지연이 몹시 걱정됐지만 그 마음을 꾹 누르는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그녀는 문씨 가문 사람들이 화를 낼수록 딸에게는 좋은 것이니 괜찮을 거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녀에게는 아무런 능력이 없어 함부로 딸에게 연락을 한대도 방해밖에 되지 않았다. 양연수는 인내심이 좋았다. 하지만 이런 인내심은 문유안으로 하여금 양연수를 쉽게 쥐락펴락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만들었다. 정지연을 끄집어내기 위해, 또는 오랜 시간 억압된 자신으 분노를 표출하기 위해, 그는 정지연이 지난번에 한 경고는 신경 쓰지도 못했다! 씩씩대며 위층으로 올라간 그는 곧바로 방으로 뛰쳐들어가 단번에 양연수의 머리채를 잡고 밖으로 잡아끌었다. 그러면서 뺨을 때리고 주먹질을 하며 욕설을 퍼부었다. “이게 다 니 년 때문이야! 다 네년이 한 짓이지! 네가 딸년 교육 제대로 했더구나!” 양연수는 격하게 반항을 했다. 문기한도 달려들어 양연수를 보호하려 했다. “엄마 때리지 마세요! 아빠! 엄마 때리지 마세요…. 엄마 잘못 아니잖아요! 그 사람들이 먼저 누나 해친 건데, 왜 엄마를 때려요! 엄마 안 때리겠다고 할아버지랑 누나랑 약속했잖아요!” 문기한은 곧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