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6장
말을 마친 뒤, 그는 고개를 숙여 그녀의 얼굴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 정지연이 반응을 하기도 전에 뒤로 물러서더니 문을 열었다.
정지연은 얼굴에 짧게 온기가 닿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이내 위압감 가득한 숨결이 물러났지만 얼굴의 열기는 사라지기는커녕 되레 더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이 남자, 이걸 희롱이라고 해야 할까?
……
주문한 저녁 식사가 도착한 것이다.
정교하고 보기 좋은 음식이 한 상 가득 차려졌다. 전부 5성급 호텔의 메인 쉐프의 솜씨였다.
“직접 요리할 필요 없어요. 그 시간에 얼른 낫기나 해요. 당신 요리 실력이 뛰어나긴 하지만 당신이 해주는 밥을 먹겠다고 결혼한 거 아니에요.”
주민환은 그렇게 말하며 국을 한 그릇 떠주었다.
정지연은 눈앞의 남자의 태도가 180도 바뀐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에는 신경도 쓰지 않고 한 번 나가면 며칠이고 연락도 안 되고, 문자를 보내도 거들떠보지도 않던 사람이 지금은 왜….
꽃도 주지를 않나 요리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지 않나… 정지연은 조금 의아했다.
설마 곧 있으면 시찰단이 회사에 참관하러 가서 그러는 걸까?
……
깊은 밤, 문씨 가문 저택.
문유안이 집으로 돌아왔을 때, 양연수는 아들 문기한의 숙제를 가르쳐주고 있었다.
“대표님, 오셨어요?”
고용인이 문유안의 팔에 걸린 외투를 건네받으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배고프시진 않으신지요? 주방에 야식이라도 준비하라고 할까요?”
문유안은 지금 기분이 몹시 안 좋았다. 빠진 세금을 납부하기도 했고 부정적인 기사들을 누르기 위해 마케팅비도 잔뜩 나갔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 기사들은 다시 올라왔다.
도무지 누를 수가 없었다!
그 가족들은 벌써 회사까지 찾아온 터였다. 심지어는 회사 아래에 현수막까지 내 건 탓에 적지 않은 언론의 이목을 받아 피해가 상당했다!
저녁에는 정지연의 변호사라고 자칭하는 사람의 전화를 받기도 했다. 말은 정지연이 피습을 당한 이 일에 대해 끝까지 추궁할 것이며 이미 증거를 수집해 그 팬들까지 같이 고솔르 하겠다고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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