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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화

저녁, 강씨 저택. 강서우는 석양을 밟으며 집으로 들어섰다. 그러나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소파에 홀로 앉아 있는 남자가 눈에 들어왔다. 박민재는 셔츠에 정장을 갖춰 입고 있었으며 소매를 살짝 걷어 올려 단단한 팔뚝과 금장 시계를 드러낸 채 묵묵히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창문 너머로 떨어지는 붉은 석양이 바닥에 길게 드리워져 마치 두 사람을 다른 세계로 나누는 듯했고 그들 사이에는 고요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강준하는 부드러운 태도를 가장하며 다가와 강서우의 외투를 받아 걸어주었다. 강서우는 아버지의 평소답지 않은 행동에 눈을 가늘게 뜨고 한 손을 주머니에 찔러 넣었다. 그렇지만 강준하는 그 움직임을 이용해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우리가 박씨 그룹과 협력하게 될 텐데 어차피 마주칠 일 많을 거야. 먼저 만나서 사과하는 게 좋겠지. 그래야 앞으로 관계도 원활할 테고.” “거절할게요. 전 이미 말했어요. 그 사람과 엮이고 싶지 않다고요.” 강서우는 강준하의 체면 따위 생각할 마음이 없었다. 바로 등을 돌려 나가려 하자 강준하가 그녀의 손목을 붙잡았다. “지금 장난하는 거야? 네가 박민재 씨랑 밥 한 끼 먹고 사과해서 이 프로젝트 따오면 앞으로 강씨 집안에서 하고 싶은 거 다 하게 해주마!” “게다가 박민재 씨는 네 전 애인이잖아? 십 년 넘게 함께한 사이였는데 지금 와서 밥 두 끼 더 먹어주는 게 그렇게 어려워? 네 친아버지 도와주는 셈 치고 해라! 네가 이렇게 고집부리면 네 전 남자 친구가 너 보고 비웃을 일만 만들 뿐이야. 옛정을 이용해서라도 이 프로젝트 따내!” 강준하는 점점 더 화를 내며 강서우를 억지로 끌어내려 했다. 그 힘에 강서우가 한 발 비틀거리자 소파에 앉아 있던 박민재가 반사적으로 몸을 일으키며 손을 뻗었다. 비록 두 사람 사이에 거리가 있었지만 그저 반사적인 움직임이었다. 강서우는 겨우 중심을 잡고 서서 강준하를 날카롭게 노려보았다. 옆에선 임유연 모녀가 흥미롭다는 듯 구경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녀는 비웃듯 입꼬리를 올리더니 주머니에서 휴대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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