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5화
“걱정 마, 간병인을 불러서 돌봐주게 할 거야. 넌 안전해.”
“안 돼요. 전 같이 가고 싶다고요. 서우 언니 사무실에 꽃가루가 그렇게 많은 것도 아니고 전 그냥 계단에서 굴러서 살짝 긁힌 것뿐이니 괜찮아요.”
유송아가 몸을 살짝 일으키며 촉촉한 눈망울로 애교를 부리려 했지만 박민재가 다시 눌러 눕혔다.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며 품 안에서 가쁜 숨을 내쉬던 모습이 떠오르자 과거의 끔찍한 기억이 한순간에 밀려왔다.
박민재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안 돼. 몸이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병원이 가장 안전한 곳이야.”
“하지만...”
“송아야, 제발 날 걱정하게 하지 마.”
박민재의 눈빛에는 분명한 경고가 담겨 있었고 손에 힘까지 들어갔다. 강하게 눌린 탓에 유송아는 아릿한 통증을 느끼며 입술을 꼭 다물었다.
그가 무엇을 걱정하는지 알기에 더는 반박하지 않았다.
그제야 박민재는 차가운 눈빛을 거두었고 마침 박씨 그룹에서 전화가 걸려 왔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자리를 비워야 했다.
강준하는 떠나지 않고 조용히 기다렸다가 박민재와 함께 집으로 돌아가 저녁을 먹을 생각이었다. 하지만 유송아는 그런 그를 노려보며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
오늘 강서우가 오지 않자 박민재는 아예 애타게 기다리는 기색이었다.
만약 박민재가 강씨 저택에 가게 되면 강서우가 몇 번 눈길만 줘도 다시 흔들릴 게 분명했으니 그런 일은 절대 막아야 했다.
침묵하던 유송아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강 대표님, 강서우 씨 아버지로서 예전에 강서우 씨와 민재 씨의 관계는 알고 계시죠?”
“민재 씨가 지금도 강씨 집안과 협력하는 건 강씨 집안의 업무 능력을 높이 평가해서지 인맥 때문이 아니에요. 상황을 잘 판단하신다면 강서우 씨가 민재 씨를 다시 건드리지 않도록 하는 게 좋을 겁니다.”
“만약 계속 그 둘 사이를 엮으려고 한다면... 당신도, 강씨 그룹도 무사하지 못할 거예요.”
유송아의 말뜻은 명확했다. 두 사람 사이는 이미 끝났으니 쓸데없이 엮을 생각은 하지도 말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 말이 강준하의 귀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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