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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화

“형수님, 조심하세요.” 강서우는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한 손으로 발을 헛디딘 성미연을 붙잡았다. 다른 한 손은 살짝 옆으로 돌려 팔꿈치로 진열장 모서리를 받친 덕분에 옥팔찌는 아무런 손상 없이 그대로였다. “무슨 일이죠?” 이석민이 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리자 자신의 어머니는 머리가 살짝 흐트러진 채로 누군가에게 붙잡혀 있었고 강서우는 진열장 옆에 밀려 있었지만 여전히 태연하고 능숙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 상황을 본 이석민의 눈빛이 한층 더 깊어졌다. 성미연은 가장 먼저 팔찌를 확인했다. 멀쩡한 상태인 걸 확인하자 눈빛에 잠시 독기가 스쳤다. 하지만 강서우는 마치 아무것도 모르는 척하며 그녀를 부축해 똑바로 서게 했다. “굽 높은 신발은 신기 불편한데 여긴 바닥도 미끄러워요. 형수님, 발 조심하세요.” 태연하게 한 마디 남긴 후, 그녀는 곧장 주방으로 향했다. 할아버지를 위해 준비된 음식이 무엇인지, 혹시 피해야 할 음식은 없는지 확인해야 했기 때문이다. 성미연은 진열장을 붙잡고 서서 씩씩거렸다. 자신은 대대로 내려온 할머니의 물건 하나 받지 못했는데, 겨우 집안 서열 셋째인 이 동서가 결혼한 지 얼마나 됐다고 할머니의 전통 장신구를 통째로 받았단 말인가? 화를 내기 직전, 뒤에서 이세빈이 다가왔다. 문석천도 천천히 걸어오더니 스치듯 성미연의 어깨를 살짝 부딪쳤다. 화가 머리끝까지 오른 상태였던 성미연은 중심을 잃고 휘청이며 앞으로 넘어질 뻔했다. 하필이면 바로 앞에 있던 진열장에는 여러 칼들이 정리되어 있었다. 그 순간, 팔 하나가 그녀를 단단히 붙잡았다. 뒤를 돌아보자, 싸늘한 눈빛을 한 이세빈과 딱 마주쳤다. “형수님, 정말 발 조심하셔야겠어요.” “허술하게 행동하다가 괜히 칼에 다치면 안 되잖아요.” 말을 마친 이세빈은 문석천과 함께 주방으로 향했고 성미연은 식은땀을 뻘뻘 흘렸다. 이세빈... 그는 지금 자신을 경고하는 거였다. 그녀는 황급히 칼들이 있는 곳에서 멀어졌다. 그때, 옆에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던 이석민이 눈에 띄었다. 성미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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