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8화
한편, 계단 모퉁이.
유송아는 몸을 거칠게 들썩이며 박민재의 옷깃을 힘겹게 붙잡았는데 눈가에는 금방이라도 눈물이 쏟아질 듯한 기색이 역력했다.
“설마... 서우 언니한테 꽃가루가 있었을 줄은 몰랐어요. 그래서 저도 모르게... 콜록.”
“송아야, 더 이상 말하지 마!”
박민재는 즉시 그녀를 번쩍 안아 들었다.
강서우는 계단 위에 서 있다가 박민재가 무섭게 돌진해 와 어깨를 세게 부딪쳤고 그 바람에 중심을 잃고 비틀거리는 그녀에게 그가 한마디 내뱉었다.
“강서우. 정말 실망이다.”
“만약 송아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널 절대 용서하지 않겠어!”
박민재는 떨리는 손으로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렀다.
품에 안겨있는 유송아는 호흡이 점점 가빠졌고 그 모습이 과거의 기억과 겹쳐지자 그의 이마에 식은땀이 흘렀다.
그러자 엘리베이터 안에 있던 직원들이 놀라서 하나둘 밖으로 빠져나갔다.
그럼에도 박민재는 유송아를 꼭 끌어안은 채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제발... 죽지 마. 부탁이야.”
직원들은 겁을 먹고 황급히 자리를 피했다.
잠시 후, 강서우가 계단에서 어깨를 문지르며 걸어 나오자 몇몇 직원들이 그녀를 신기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할 일이나 하세요.”
그녀의 차가운 한마디에 직원들은 흠칫하며 곧장 각자의 자리로 돌아갔다.
그러나 박민재가 유송아를 안고 병원으로 달려갔다는 소문은 순식간에 퍼져나갔다.
사내에 돌아다니는 소문에 대해 탕비실에서 몇몇 직원들이 흥분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너희 못 봤지? 박 대표 여자 친구 완전히 기절 직전이었어. 드레스도 엉망이었고 꼭 계단에서 구른 것처럼 보였다고.”
“구른 게 아니라 박 대표 여자 친구가 원래 천식이 있대. 그리고 강 매니저가 있던 복도에 꽃가루가 있어서 그랬다던데?”
“천식은 심하면 목숨도 위험하다는데? 근데 그 복도에 꽃 같은 게 있었어?”
직원들은 각자 의견을 내놓으며 수군댔다.
그리고 그 소문은 곧바로 강채윤의 귀에도 들어갔다.
그날 오후, 강채윤은 박씨 그룹과 협력 중인 프로젝트팀을 이끌고 강서우의 사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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