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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화

“그 사람 내려놔.” 이때 어떤 남자의 중저음 목소리가 들려왔다. 강서우는 정신이 번쩍 들어 소리를 지르려고 하는데 불량배가 그녀의 입을 꽉 막아버렸다. 다른 한 불량배는 주머니에서 과일칼을 꺼내 구석에 있는 그림자를 향해 내밀었다. “오지랖 떨지 않는 것이 좋을 거야.” 상대방이 침묵을 지키자 두 불량배는 그가 겁먹은 줄 알고 뒤돌아 떠나려고 했다. 그런데 다음 순간, 과일칼이 발에 차여 날아가고, 한 불량배는 반응할 새도 없이 쓰러졌다. 또 다른 한 불량배는 강서우를 들고 도망치려 했다. 그런데 몇 걸음도 가지 못하고 그 남자한테 잡히고 말았다. 강서우는 누군가 자기를 잡아당기자 본능적으로 비명을 질렀다. 비틀거리다 누군가의 가슴에 부딪혔는데 뒤이어 불량배들의 비명이 골목 전체에 울려 퍼졌다. 정신을 차리고 고개 들어 쳐다보았더니 한 놈은 손목이 꺾여있었고, 한 놈은 발에 차여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다. 그야말로 잔인하기 그지없었다. 강서우는 본능적으로 뒤로 물러서려다 상대방의 발을 밟고 말았다. “죄송해요. 엇... 저번에 그분 아니에요?” 그날 임진욱이 차로 들이박았을 때 나서서 도와줬던 은인이었다. 강서우는 그의 품에서 벗어나고 싶었지만 다리에 힘이 풀려 제대로 설 수도 없었다. 뒤에서 불량배들의 욕설이 들려와 등골이 오싹해지는 느낌이었다. ‘만약 나를 발견한 사람이 없었다면...’ 바닥에 떨어진 과일칼에서 빛이 반사하여 어지러워진 강서우는 갑자기 메스꺼워 등을 구부렸다. “괜찮아요?” 그 남자가 낮은 목소리로 물으면서 무의식적으로 그녀에게 가까이했다. 강서우는 낯선 목소리에 본능적으로 그를 밀쳐내다 은인이라는 생각에 당황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며 벽에 기댔다. “죄송해요...” “얼른 가족분한테 연락해 보세요.” 밀침을 당한 그 남자는 전혀 화를 내지 않았다. 심지어 그녀가 두려움에 떠는 것 같아 안심하라는 뜻으로 안전거리를 유지하면서 경찰에 신고까지 했다. ‘가족?’ 강서우는 제일 먼저 강준하가 떠올라 실망만 가득했다. ‘세빈 씨도 법적으로 내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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