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5화
“엄마를 도와주고 싶어서 그래. 언니, 나한테 기회 한 번만 줘. 나도 지금 혼란스러워서 어디서부터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 그러니까 만나서 밥 먹으면서 얘기해. 응?”
강채윤의 말투는 간절하기만 했다.
컴퓨터 앞에 앉아 있던 강서우는 갑자기 고개를 들었다.
이 120억 원이 급히 필요한데 이 만남이 성사된다면 어쩌면 급한 불은 먼저 끌 수 있을 것 같았다.
강서우는 생각을 거듭한 끝에 영미 그룹의 미래를 위해 강채윤과 만나보기로 했다.
“주소와 시간 줘 봐.”
“7시에 퇴근하면 아트 레스토랑에서 만나.”
강채윤은 갑자기 누군가 급하게 찾아 바로 전화를 끊었다.
아트 레스토랑은 은밀한 곳이라 상류 인사들이 비즈니스 하러 자주 찾는 곳이었다. 하지만 출입구가 다소 외진 좁은 골목에 있어 찾기가 어려웠다.
강서우는 평소에 이런 레스토랑에 가는 걸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만 자금난부터 해결하려고 별 의견 없이 바로 약속 장소로 향했다.
레스토랑에 들어가자 웨이터가 다가왔다.
“혹시 강서우 씨 맞는가요? 강채윤 씨께서 예약한 방이 이미 준비되어 있는데 안내해 드릴게요.”
“네.”
레스토랑 로비에는 아무도 없었고, 안에는 크고 작은 여러 개의 방이 있었는데 하나같이 문이 없어 독특한 분위기를 풍겼다.
룸에 들어가자 웨이터가 공손하게 물을 따랐다.
“예약된 음식이 나오기까지 아직 20분이 걸릴 거예요.”
‘음식까지 이미 주문했다고?’
강서우가 감탄하면서 말했다.
“부탁할 일이 있으니까 공손해지네.”
목이 말라서 물을 한 컵 다 마셨는데 외투를 벗어도 실내 안이 더운 느낌이었다.
‘씁. 오는 길에 바람을 좀 맞았더니 감기 걸린 건 아니겠지? 돌아가는 길에 감기약 좀 사 가야겠어.”
바로 이때, 강채윤한테서 연락이 왔다.
“미안해. 오늘 야근해야 해서 갈 수 없을 것 같아. 약속 지키지 못해서 미안해. 이미 계산했으니까 천천히 먹고 가. 내일에는 어떻게든 시간을 맞춰볼게.”
강서우는 다소 불만이 있었지만 그래도 이상한 낌새를 차리지 못했다.
‘아버지 몰래 돈을 모으느라고 애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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