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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화

임유연이 떠나고, 강서우는 가게를 간단히 둘러보고는 전서희와 함께 이곳을 떠났다. 이때 전서희가 말했다. “저는 이따 전 과장님과 함께 재고 고사를 계속하려고요. 대표님께서는 강성 그룹으로 돌아갈 건가요?” 강서우는 아직 강성 그룹 부사장이었지만 영미 그룹을 인수한 후부터는 강성 그룹의 프로젝트들이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강준하는 그녀가 강성 그룹의 프로젝트를 몰래 영미 그룹으로 빼돌릴지 걱정이었다. 강성 그룹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은 강서우는 고민 끝에 인맥을 동원하여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했다. “전 과장님이랑 서희 씨한테 맡기고 저는 일단 집에 가 있을게요.” “네.” 두 사람은 각자 제 갈 길을 갔다. 실버 라인에 도착한 강서우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유송아가 어떤 여자의 손을 잡고 신나게 엘리베이터에서 나오는 것을 보았다. 가까이 가서야 유송아 옆에 있는 여자의 얼굴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연우한테 쫓겨난 정서경 씨? 연우가 악단 분들한테 얼마나 잘해줬는데. 이렇게 배신하다니.’ 강서우는 어이가 없었다. “여기서 다 보네요.” 정서경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 ‘왜 여기에 있는 거지? 잠깐만. 내가 악단에서 쫓겨난 걸 송아 씨한테 말해버리면 어떻게 돈 벌지?’ 정서경은 긴장한 모습을 보이면서 유송아를 끌고 빨리 이곳을 떠나고 싶었다. 유송아는 강서우가 자신한테 도발하는 줄 알고 바로 반응했다. “그러게요. 여기서 언니를 자주 보네요. 언니, 소개해 드릴까요? 이분은 루나 악단의 바이올리니스트인 정서경 선생님이에요. 매일 한 시간씩 한 달에 2억 원씩 들여서 이분한테서 바이올린을 배우고 있거든요. 언니한테 바이올린을 가르쳐준 선생님과 비교하면 어떨지 모르겠네요.” 강서우는 피식 웃고 말았다. 강서우가 어렸을 때 바이올린을 배웠을 때는 아직 루나 악단이 창단되지도 않았던 때였다. ‘굳이 왜 비교하는 거지? 한 달에 2억 원씩 들여서 바이올린을 배우면 뭐라도 될 줄 알았나 보지?’ “실력은 안 보고 유명세만 보는 거예요?” 강서우는 예리한 눈빛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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