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3화
강서우는 또 강채윤이 들고 있는 한정판 핸드백을 바라보았다.
“이거 괜찮네. 마침 그럴싸한 핸드백이 필요했는데 나한테 선물해 주면 안 돼?”
“꿈도 꾸지 마.”
강채윤은 살짝 충격을 받았다.
‘미닫이문을 떼어간 것도 모자라 내 핸드백까지 탐내다니.’
강채윤이 이유를 묻기도 전에 옆에 있던 임유연이 이를 꽉 깨물면서 한정판 핸드백을 빼앗아 강서우에게 건넸다.
“핸드백 정도야 당연히 괜찮지. 아줌마가 주는 선물이라고 생각해.”
“엄마! 왜 서우 편을 들어주고 있어요? 저야말로 엄마 딸이잖아요. 이것도 제가 반년 전부터 예약해서 겨우 얻은 거라고요. 그런데 어떻게...”
강채윤은 강서우한테 엄마를 뺏겼다는 생각에 화가 나서 발을 동동 굴렀다.
‘어떻게 내 물건을 서우한테 줄 수 있어.’
임유연은 이 상황을 설명할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말했다.
“엄마가 새것으로 다시 사줄게.”
“한정판이라 쉽게 구할 수 없단 말이에요.”
강채윤은 큰 소리로 외쳤다.
강서우는 시끄러워서 머리가 지끈거려 핸드백을 팔에 걸고 보란 듯이 임유연을 스쳐 지나갔다.
“선물 고마워요. 아, 맞다. 아저씨, 잠금장치도 잊지 말고 뜯어주세요. 아낄 수 있는 건 아껴야죠.”
“네. 잠금장치도 이미 챙겨놨어요.”
이삿짐센터 직원들은 깔끔하게 모든 물건을 챙겼다.
강준하네 세 식구는 텅 빈 꼭대기 층에 서서 서로를 바라볼 뿐이다.
강채윤은 화가 나서 그만 울음을 터뜨렸다.
“회사 물건만 챙겨가면 되잖아요. 엄마는 왜 제 핸드백까지...”
“그깟 핸드백이 그렇게 중요해?”
임유연도 이를 꽉 깨물며 그녀를 잡아당겼다.
“영미 그룹에 수익이 생기면 어차피 본사에 바쳐야 해. 그때 가서 엄마가 얼마든지 사줄게.”
강채윤은 그제야 화를 삭이고 더 이상 소란을 피우지 않았다.
강준하는 임유연이 다소 이상하다고 느껴졌지만 강서우가 아직 이용 가치가 있는 것 같아 이해해 보기로 했다.
‘강성 그룹을 위해서 멀리 내다봤네. 딸 핸드백까지 내주는 걸 보면.’
강준하는 앞으로 임유연에게 잘해주기로 마음먹고 그윽하게 쳐다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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