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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2화

‘박 대표 프로젝트를 절대 영미 그룹에 넘겨줄 수 없어!’ 강준하는 표정부터 확 바뀌더니 강서우가 떠나기 전에 나지막하게 말했다. “사무용품은 마음대로 옮겨가도 되는데 박 대표 프로젝트는 그래도 강성 그룹 거야. 그렇다고 해서 강성 그룹 전체를 옮겨가는 건 안 돼.” 강준하는 마지막 한마디를 남기고는 돌아서서 비서한테 박민재와 체결한 계약서를 잘 숨기라고 했다. 강서우는 어이가 없었다. “누가 보면 내가 도둑인 줄 알겠네.” ... 점심시간. 강채윤이 갑자기 사무실로 쳐들어오면서 말했다. “아빠, 큰일 났어요! 강서우가 컴퓨터 30대랑 최신형 프린터를 다 가져갔어요. 꼭대기 층에 있던 고급 테이블과 의자도 20세트 가져갔고요. 심지어 꼭대기 층에 있는 회의실 미닫이문까지 떼어갔다니까요?” ‘도둑년!’ 강준하는 벌떡 일어나 강채윤과 함께 사무실을 나가려다 음식 배달온 임유연과 마주쳤다. 임유연은 화가 잔뜩 난 두 사람의 모습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 본능적으로 동생 일이 들통났을까 봐 눈빛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준하 씨, 다 알고 있었어요?” “강서우가 문까지 뜯어갔는데 모를 리가요! 엄마, 비켜봐요. 말리러 가야 해요.” 강채윤이 다급하게 말했다. 임유연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길을 비켜주었다. 두 사람이 급히 강서우를 찾는 것을 보고 내심 걱정되어 어쩔 줄 몰라 뒤를 따라갔다. 꼭대기 층에 있는 창고와 회의실 미닫이문들은 모두 뜯어진 상태였다. 강서우는 여전히 차분하게 지시하고 있었다. “레일도 같이 뜯어주세요. 문만 가져가면 사용 못 하잖아요.” 강준하는 화가 치밀어 올라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했다. 그는 강서우를 향해 삿대질한 손가락을 부들부들 떨었다. “회사 물건을 가져가도 된다고는 했지만 너무한 거 아니야? 무슨 거지도 아니고. 영미 그룹에 돈이 그렇게 필요해? 레일까지 뜯어갈 만큼?” 강서우는 소리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가 불안에 떨면서 고개를 숙이고 있는 임유연을 쳐다보았다. ‘마침 잘 왔네.’ 강서우는 미소를 지으며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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