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2화
휴대폰 너머의 유송아는 이를 악물었다.
예전에는 돈이 없어서 악기를 배울 수 없었지만... 지금은 박민재의 사랑도 얻고, 돈도 조금 있다.
물론 통장에 든 금액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지만 정서경 앞에서 기죽기 싫었던 터라 이를 악물고 박민재의 카드를 꺼냈다.
“얼마를 원하시든 다 드릴 수 있어요.”
“그렇다면 다행이네요. 그러면 바로 다음 수업 준비할게요.”
정서경은 싱글벙글 웃으며 전보다 높아진 가격과 계좌번호를 유송아에게 보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유송아가 입금했다. 긴 0이 줄줄이 이어진 것을 보고 정서경은 웃음을 멈출 수 없었다.
“역시 돈 많은 집안에서 키우는 애는 돈이 철철 넘치네! 덕분에 당분간 편히 지낼 수 있겠어!”
그녀는 조금 더 뜯어내서 루나 악단보다 더 대단한 악단으로 갈 계획을 세웠다.
물론, 유송아는 그녀의 속내를 전혀 알 리 없었다.
시간을 보니 곧 박민재가 돌아와 식사를 함께할 때가 됐을 것 같아서, 유송아는 더 순수한 느낌의 원피스로 갈아입고 주차장으로 나갔다.
...
주차장.
강서우는 피곤한 얼굴로 차를 세우고 집에 돌아왔다.
며칠째 낮에는 바쁘게 회사 일을 보고, 밤에는 도자기 만들기와 작곡을 병행하다 보니 체력이 바닥나기 일보 직전이었다.
오늘은 푹 쉬고 싶었다. 잠을 실컷 자고 나서 다시 기운을 찾고 싶었다.
그때, 동시에 두 차량 문이 열렸다.
유송아의 발랄한 목소리가 곁에서 터져 나왔다.
“민재 씨! 손에 들고 있는 거 뭐예요? 제 바이올린 사 준 거예요?”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더니, 대낮에도 부딪치네.’
강서우가 아픈 머리를 든 순간, 박민재가 바이올린 케이스를 들고 옆 차에서 내렸다. 그 순간 두 사람은 시선이 마주쳤다.
유송아도 그제야 강서우를 알아보고는, 얼른 박민재의 옆으로 다가가 강서우에게 말을 걸었다.
“서우 언니, 우연이네요! 낮에도 마주치다니 정말 인연인가 봐요.”
“근데 민재 씨 아까 아침에 나갈 때 볼일 있다고 한 게 바이올린 사러 간 거였구나! 브랜드 맞춤이면 엄청 비싸겠어요. 제가 요즘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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