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0화
“장수 그룹 경매가 시작되기까지 아직 한 시간이 남았어요.”
방유나의 목소리에 강서우는 그제야 다시 일에 몰두했다.
하지만 머릿속에는 이세빈의 ‘나중에’라는 말만 울려 퍼졌다.
‘아무 망설임 없이 그 많은 장비를 척척 옮겨오는 사람이... 정작 밥 한 끼를 먹자니까 얼렁뚱땅 넘어가네.’
하지만 지금은 남자보다 일이 중요했다.
차가 멈추고.
강서우는 흰색 정장에 하이힐을 신고 경매장 밖에 있는 연회장에 미리 도착해서 휴식했다.
방유나는 미리 준비해 둔 입찰서를 강서우에게 건넸다.
“이게 자료예요...”
퍽.
“네가 뭔데 내 앞에서 석민 씨 이름을 거들먹거려.”
이때 날카로운 비명과 뺨 소리가 울려 퍼지면서 누군가 밖으로 튕겨 나왔다.
강서우와 방유나가 동시에 발걸음을 멈추고 자세히 보았더니 강채윤이었다.
강채윤은 비틀거리며 복도로 물러나면서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퉁퉁 부어오른 얼굴을 감싸고 있었다.
“지금 날 때렸어? 석민 씨랑 오늘 일을 진작에 말했다고. 석민 씨가 나를 이렇게 모욕하는 걸 알게 되면 무조건...”
“석민 씨가 누구 약혼자인데?”
검은 정장을 입고 파마머리를 높게 묶은 한 여자가 연회장에서 나와 그녀를 차갑게 쳐다보았다.
“내 약혼자의 이름을 거들먹거리면서 프로젝트를 몰래 가져갈 생각하지 마. 공정한 경매인 건 둘째치고, 내연녀도 아닌 주제에 어떻게 내 앞에 와서 함부로 짖는 거야. 강성 그룹이 오늘 경매에 참석하지 않았다면 옷을 찢어버리고 길바닥에 던져버렸어. 석민 씨가 과연 너를 도와줄까? 아니면 나를 도와줄까?”
방유나는 기세등등한 그녀를 쳐다보며 낮은 목소리로 강서우에게 설명했다.
“저분은 조씨 집안의 큰딸, 조유림 씨예요.”
“저분은 강성 그룹 회장 큰딸이자 강채윤 씨의 언니, 강서우 씨예요.”
이때 조유림의 비서도 그녀를 소개하기 시작했다.
두 사람은 서로 눈이 마주치고, 강서우는 그녀를 한눈에 알아보지 못해 약간 놀랐다.
저번 이씨 집안 사적인 식사자리에서 이석민 옆에 있던 발랄하고 사랑스러운 그 여자였다.
그런데 이런 장소에서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