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5화
강서우는 키보드를 치는 동작을 멈추었다.
“오늘 저녁 호텔에서 공연이 있는데 피아니스트가 사고가 나서 무대에 설 수 없거든. 이제 막 서경시에 와서 아는 사람도 없어. 네가 대신 연주해 주면 안 될까?”
“그런데 난 피아노를 잘 치지 못하는데?”
바이올린에 더 능숙한 강서우는 조금 망설였다.
진연우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연주회가 아니라면서 거듭 강조했다. 완벽한 공연보다는 공연을 약속대로 진행하는 것이 더 중요했다. 아니면 위약금도 물어야 했고, 관객들의 신뢰를 잃어 이미지도 나빠질 수 있었다.
경매 날짜를 한번 확인한 강서우는 그래도 아직 여유가 있어 보였다.
“주소 줘봐.”
“고마워. 내일 내가 밥 살게.”
진연우는 환호하면서 직원에게 공연 준비하라고 하고는 강서우에게 악보를 보냈다.
강서우는 집에 피아노가 없어 피아노 학원을 찾아 연습할 수밖에 없었다.
저녁.
호텔 입구에는 손님들과 고급 승용차들로 북적거렸다.
진연우의 악단은 명성이 자자했고, 국제 무대에서도 입지를 다진 존재였다.
이번 공연은 귀국의미로 하는 임시 공연으로, 초대된 사람들은 서경시 예술가들과 돈많은 사장들이었다.
강서우는 연습을 마치고 바로 호텔로 향했는데 차에서 내리자마자 익숙한 실루엣이 보였다.
바로 유송아가 박민재의 팔짱을 끼고 있는 모습이었다.
“예전부터 루나 악단에 가입하고 싶었거든요. 공연이 끝나면 백스테이지에 가보고 싶은데... 오빠, 악단 책임자를 만나면 대신 말 좀 해줄 수 없어요?”
유송아는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강서우가 옆을 지나가는 것을 보았다.
‘이렇게 촌스러울 수가.’
그녀가 입은 보라색 긴 원피스를 쳐다보면서 턱을 쳐들고 말했다.
“오늘은 루나 악단 공연인데 어떻게 이렇게 입고 올 수 있어요? 옷 살 돈이 없는 거예요? 아니면 국제적으로도 유명한 악단을 무시하는 거예요? 오빠, 먼저 언니한테 옷을 사주고 셋이 같이 공연 보는 거 어때요?”
강서우는 멈칫하고 말았다.
두 사람이랑 다투고 싶지 않았는데 유송아가 먼저 시비 걸 줄 몰랐다.
강서우는 뒤돌아 눈썹을 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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