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8화

“누구보고 내연녀 자식이라고 하는 거예요!” 강채윤은 꼬리가 밟힌 고양이처럼 미쳐 날뛰기 시작했다. 유송아는 흐뭇한 표정으로 일부러 여리여리한 척하면서 박민재에게 가까이했다. “당신만 아니었다면 서우 언니도 이렇게 불행하지 않았고, 서경시를 오랫동안 떠날 일도 없었어요. 당신이야말로 서우 언니의 모든 것을 빼앗아 갔으면서 여기서 왜 잘난 척하는 거예요.” 유송아가 강서우 편을 들어주자 박민재는 의외로 말리지 않았다. 강채윤은 더욱 화가 나 박민재를 노려보았다. “무슨 자격으로 우리 언니 편을 들어주는 거예요? 한 놈은 우리 언니를 버린 쓰레기고, 한 놈은 기회만 호시탐탐 노리는 촌년 주제에 무슨 자격으로 저를 뭐라 하는데요. 언니가 세빈 씨랑 만나는 게 얼마나 행복한지 알기나 아냐고요.” 박민재는 잠깐 죄책감이 들어 본능적으로 강서우를 바라보았다. 강서우는 아무렇지도 않았고, 마음속으로는 손뼉을 치며 좋아했다. 평소에 자신과 싸우기만 하던 강채윤이 방금 한 말이 너무 마음에 와닿았다. 오히려 유송아는 박민재의 눈빛을 보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 ‘어떻게 욕을 먹고도 내 편을 들어주지 않을 수가 있어. 도대체 왜.’ 유송아는 억울한 마음에 눈시울을 붉히며 강채윤을 때리려 했다. 하지만 강채윤도 만만찮은 사람이라 먼저 유송아의 뺨을 때렸다. 강서우에게 성의를 보이려고, 들어가서 이석민을 만나려고 있는 힘껏 때렸다. 각자 원하는 것이 있는 두 사람은 결코 자비를 베풀지 않았다. 박민재가 정신을 차리고 유송아를 도와 강채윤을 막으려고 할 때, 누군가 더 빠르게 움직였다. “그만 하세요! 남의 파티장 입구에서 뭐하는 짓이에요!” 두 명의 경호원이 나서서 두 사람을 말렸다. 강서우는 경호원에게 전화를 걸었던 핸드폰을 핸드백에 넣으면서 박민재를 향해 피식 웃었다. “네가 정신 차릴 때쯤이면 둘 중의 한 명은 이미 죽었을 거야.” “나...” “난 바빠서 이만 가볼게.” 강서우는 그의 말을 끊어버리고 파티장 안으로 들어갔다. 박민재와 유송아는 입구에서 제지당했고, 강채윤은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