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7화

강서우는 또다시 거절할 생각이었지만 강준하가 끊임없이 전화 와서 손이 막 저린 느낌이었다. ‘정말 귀찮게 하네...’ 그녀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나가서 대처할 수밖에 없었다. 강서우는 이씨 가문 사모님으로서 자유롭게 오갈수 있었다. 나가자마자 붉은 드레스를 입은 강채윤이 다가와서 웃으며 말하는 것이다. “언니, 드디어 나왔어? 얼마나 오래 기다렸는지 알아? 언니 오늘 너무 예쁜 거 아니야? 나도 아빠가 특별히 시켜서 온 거야. 나중에 언니가 프로젝트를 따낼 수 있게 친구도 좀 사귀라고 해서.” 강채윤은 아무리 머리를 짜내도 이 두 마디 칭찬과 변명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내가 프로젝트를 따낼 수 있게 도와주겠다고? 뺏지 않는 것만 해도 다행이겠는데.’ “강채윤, 나한테 머리를 숙이면서까지 이 파티에 참석하고 싶었어? 그렇게 중요해? 머리를 숙이는 시간에 강성 그룹을 위해 프로젝트나 몇 개 더 따. 너희 아빠랑 엄마를 봐서라도 괜히 소란을 피우지 않는 게 좋을거야. 이신 그룹과 좋은 관계를 맺어서 정정당당하게 들어오는 것이 더 낫지 않겠어?” 강서우는 말을 끝내자마자 이곳을 떠나려고 했다. 그런데 뒤돌아서자마자 익숙한 사람과 눈이 마주치고 말았다. 박민재도 유송아를 데리고 이씨 집안의 파티에 참석한 것이다. 그는 맨날 박일성에게 불려 가지 않기 위해 이번 기회를 통해 이세빈과 친해져서 프로젝트를 따내려고 했다. 그런데... 이곳에서도 강서우를 만날 줄 몰랐다. 결국 그는 강서우가 빛을 보지 못하는 내연녀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박민재가 자연스럽게 입을 열었다. “여긴 네가 와서는 안 될 자리야.” 강서우는 주먹을 꽉 쥐었다. ‘내가 오면 안 되는 자리라고? 그러면 자기는 와도 되는 자리고?’ 하지만 유송아는 이때 박민재의 옷깃을 잡으며 강서우를 향해 부드럽게 웃었다. “오빠, 왜 그렇게 말해요. 세빈 씨가 서우 언니를 데려온 것도 이유가 있겠죠. 서우 언니, 세빈 씨랑 친하잖아요. 오빠 마음속에는 언니밖에 없는데 중간에서 다리를 놔주면 안 돼요?” 강서우는 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