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1화
엄마의 도자기도 받고 임유연과 강채윤이 곤란해하는 모습도 보자 강서우는 기분이 좋아져 입맛이 다시 돌아왔다. 옆에서 이세빈이 그녀에게 국 한 그릇을 건넸다.
“고마워요.”
할아버지 앞에서 사랑을 과시해야 한다는 걸 알고있는 강서우가 당당하게 웃으며 말했다.
“서우 씨 입맛에 맞았으면 좋겠어.”
이세빈은 그녀의 웃는 얼굴을 보면서 손가락이 잠시 움츠러들었다가 다시 태연하게 강서우가 좋아하는 음식을 집어주었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이재석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부부라면 이래야지.’
오직 구석에 있던 이석민만이 증오가 가득한 눈빛으로 그들을 쳐다보았다.
...
저녁 식사가 끝나고.
이세빈은 오늘 발표회 때문에 회사에 가서 투자 문제를 해결해야 했다.
그는 강서우를 실버 라인 앞까지 데려다줘서야 회사로 향했다.
강서우는 바람을 맞으며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사랑아.”
익숙한 목소리가 또 한 번 들려왔다.
뒤돌아보니 박민재가 어두운 구석에서 모습을 드러내면서 절박한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사랑아, 우리 함께 구름시로 돌아가. 집에서 빨리 결혼하라고 하는데 내 마음속에는 너밖에 없어. 돌아가서 네가 원했던 대로 혼인신고도 하고, 결혼식도 올리고, 회사 주식도 다시 돌려줄게. 집도 다시 사면 되고... 송아를 받아들일 수 없다면 외국으로 보내면 돼.”
구석에서 쓰레기가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오자 강서우는 그제야 움찔했다.
그녀는 충격적인 말에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모양이다.
‘갑자기 왜 또 이러는 거야.’
구석에서 유송아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걸어왔다.
“오빠... 회사에서 야근한다더니 여기서 언니를 기다리고 있었던 거야? 심지어 언니의 마음을 되돌리려고 나를 외국으로 보내겠다고? 내가 요즘 자주 천식이 발작하는 거 알잖아. 잘못하다간 죽을지도 모르는 사람을 외국으로 보내면 어떡하라고.”
유송아는 쓰레기 버리러 나왔다가 이런 말을 들을 줄 몰랐다.
박민재도 그녀가 이 시간에 내려올 줄 몰랐는지 동공이 흔들렸다.
두 사람은 서로 눈이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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