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0화
강채윤은 보석 목걸이를 쥔 채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그 모습을 본 강서우는 속으로 피식 웃었다.
‘적의 적은 친구라고 하더니. 임유연 모녀가 정신 차리기에 딱 좋은 독설이야. 그러게 자만도 적당히 해야지.’
성미연의 매서운 입담은 압도적이었다.
이재석은 성미연의 말을 막을 생각이 없어 보였고, 오히려 부드럽게 말했다.
“그런 의미로 가져온 도자기라면 서우한테 전해주면 되겠네요.”
임유연은 놀라서 숨을 삼켰다.
아까는 그냥 둘러대려고 한 말이었지 진짜로 비싼 도자기를 이재석도 아닌 강서우에게 줄 생각은 없었기 때문이다.
이재석은 그녀의 흔들리는 표정을 보고 씩 웃었다.
“싫다면 안 줘도 상관없어요. 근데 강씨 집안과 이씨 집안의 사이가...”
“아, 아니에요! 당연히 줘야죠!”
강준하가 황급히 나섰다. 도자기를 내주더라도 이씨 집안과의 관계를 이어 가는 편이 훨씬 이득이라는 계산이었다.
결국 두 사람이 직접 가져온 상자 두 개가 강서우 앞으로 놓였다.
강서우는 코끝이 시큰해졌다.
“감사합니다, 할아버님.”
“원래 네 물건이었잖니.”
이재석은 그녀에게 따스한 미소를 보내며 대답했다.
강준하는 속이 쓰려 죽을 지경이었다. 그의 가슴을 도려내서 바꾼 못된 딸년의 행복이었다.
분위기가 조금씩 풀려 가던 차에 도우미가 식사 시간이 되었다고 알렸다.
사람들이 식사를 준비하려 하자 성미연이 지시했다.
“가서 석민이도 내려오라고 해.”
“네.”
아무도 강준하 부부를 식사 자리에 초대하지 않았다.
강준하는 그제야 눈치를 채고 물러날 준비를 했다. 그런데 임유연이 이석민의 이름을 듣자 그의 옷자락을 붙잡고 망설이는 기색을 보였다.
결국 그녀는 강채윤을 데리고 강서우 쪽으로 다가오며 억지로 웃었다.
“서우야, 우리 사과도 하고 도자기도 돌려줬잖아. 그리고 뭐가 됐든 결국 다 가족 아니겠니.”
그러면서 적당히 식탁 한쪽 자리에 앉으려 했다.
강채윤 역시 계단 쪽을 쳐다보며 이석민과 식사를 함께 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감에 부풀었다.
강서우는 그들 때문에 밥맛이 상할 일은 없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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