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8화
이씨 저택 대문 앞.
강준하가 임유연과 함께 차에서 내렸다. 두 사람은 각각 커다란 상자를 안고 있었다.
집사는 30분 전쯤 그들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미리 준비해 두었는지, 정중히 두 사람을 안으로 안내했다.
“두 분 어서 오세요. 이 회장님께서는 응접실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저희가 셋째 도련님과 사모님께도 미리 알려 두었어요.”
‘사모님?’
두 사람은 순간 얼굴이 굳었다.
‘설마 강서우가 저택에 있다는 건가?’
바로 그때 정원 산책을 마치고 돌아오던 강서우가 눈에 띄었다.
그녀는 두 사람이 안고 있는 상자를 보며 고개를 기울였다.
“그게 할아버님께 드릴 선물이에요?”
“응, 빈손으로 오기는 뭐해서.”
강준하는 이마에 식은땀을 맺으며 슬쩍 상자를 끌어안았다.
“서우야, 나는 이신 그룹에서 프로젝트 얻은 것도 고맙고, 네 좋은 얘기도 좀 해 드리고 싶어서 온 거야. 어른들끼리 주고받을 일이니 너는 굳이 나서지 않아도 돼.”
그가 이렇게 말할수록 강서우는 호기심이 솟았다.
강준하와 같은 사람이라면 사소한 차 한 통 가져올 때도 호들갑을 떨어 모두가 알게 만든다. 그런데 이번에는 무거운 선물을 몰래 숨기려는 듯했다.
강서우는 그 상자를 유심히 살폈다. 부피가 제법 커서 도자기나 조각류를 담아 온 듯 보였다.
그 순간 그녀의 미간이 살짝 좁혀졌다. 뭔가 캐묻고 싶은 찰나 뒤에서 이세빈이 다가왔다.
“이렇게 정성 들여 준비한 선물을 굳이 감추실 필요 없잖아요. 한 번 열어 봐요.”
“그게...”
임유연은 난처해하며 강준하 쪽을 힐끔 봤다.
강준하는 강서우의 시선을 피하느라 바쁘면서도 몸을 비틀며 어떻게든 넘어가려 애썼다.
그러는 사이 성미연이 이재석을 부축하고 복도로 내려왔다. 그녀는 복도에 사람이 잔뜩 몰려 있는 걸 보고 인상을 썼다.
“다들 여기서 뭐 하는 거예요? 할아버님 앉아 쉬셔야 하는데 길을 막고 있잖아요.”
“나는 괜찮다.”
이재석은 그녀를 달래듯 손등을 가볍게 두드린 뒤 강씨 집안사람들을 향해 부드러운 표정을 지었다.
“나한테 주는 선물을 직접 들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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