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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장

명탐정 같은 임유나의 자세에 잠시 압도된 강이안은 반박하지 않고 그녀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그런데 뜻밖에도 임유나는 갑자기 손을 뻗어 바나나 하나를 꺼내 껍질을 벗기더니 강이안에게 내밀었다. 강이안은 본래 바나나가 별다른 맛이 없는 과일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눈앞의 바나나는 치명적인 달콤한 향을 풍기며 입에 군침을 돌게 했다. 싸움 때문에 이틀간 제대로 먹지 못하고 매일 아침 죽 한 그릇만 먹던 그는 바나나를 받아 들고 한 입 크게 베어 물었다. 정말 맛있었다. 그러자 이번에는 강시후가 옆에서 잠깐 헛기침했고 임유나는 눈치를 챈 듯 바나나 하나를 더 벗겨서 내밀었다. 강로이는 강시후도 먹고 강이안도 먹는 걸 보니 자신이 바나나를 안 먹으면 괜히 뒤처지는 느낌이 들어 뾰루퉁해졌다. 그녀가 불만스러운 듯한 소리를 내자 임유나는 다시 과일 접시에서 바나나를 꺼내 들었다. 강시후, 강로이, 강이안은 속으로 생각했다. ‘오늘 바나나가 왜 이렇게 유난히 달콤한 것 같지?!’ 임유나는 눈앞의 세 ‘원숭이’들을 바라보며 눈웃음을 지었다. 마음을 편히 놓을 순 없지만 누구도 그녀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는 없을 터였다. 바나나를 제일 먼저 다 먹은 강이안은 농구 슛을 하는 자세로 바나나 껍질을 정확히 쓰레기통에 던져 넣고는 입가를 대충 닦으며 물었다. “아까 그 말 무슨 뜻이에요?” “네가 마라톤에 참가하는 일은 친구들이 다 알고 있지?” “알아요.” 그는 분명 완주해 좋은 성적을 얻어낼 것이라 자신 있게 말하기까지 했었다. “처음에 너한테 소개해준 사람, 너희가 만났을 때 그쪽에서 먼저 말 걸었지?” 강이안은 곰곰이 되돌아보았다. 그 사람은 마라톤 중반에 먼저 다가와서 이야기를 시작했고 그래서 둘은 대화를 나누게 된 것이었다. 아들의 대답에 임유나는 확신을 가졌다. “네가 말한 그 합숙은 허술하지만 그 기지 자체는 정식 기지야. 네가 생각한 CCTV 사각지대가 정말 사각지대일까?” 임유나는 입구에서 강시후가 등록을 할 때 봤던 안내판을 떠올렸다. 전 지역이 CCTV로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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