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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장

하늘 무서운 줄도 모르고 강이안은 일부러 문제아 역할을 자처하며 사기 쳐 얻은 돈을 날로 써먹으려는 그들한테 경고를 날렸다. 20일간의 합숙을 그렇게 대충 넘어가게 놔둘 생각은 없었다. 처음에야 그냥 속은 거라 여겼지만 상황은 점점 악화되었다. 담당자는 학원생들 중에서 반장과 조장을 선출했는데 뽑힌 사람들은 하나같이 강이안을 탐탁지 않게 여기는 이들이었다. 그들은 은밀하게 주어진 권한을 이용해도 좋다는 암시까지 받았고 선생님들 역시 이를 분명히 지지하는 듯했다. 이렇게 해서 강이안과 담당자 간의 갈등은 학원생들 간의 갈등으로 변해갔다. 10대 남학생들은 하나같이 혈기 왕성했고 담당자와 선생님들의 교묘한 가스라이팅에 따라 언어적 충돌이 점차 신체적 충돌로 번지기 시작했다. 강이안이 도망가겠다고 말한 이유는 임형원을 탈출시키기 위해서였는데 임형원은 싸움 중에 부상을 입었고 선생님들은 일부러 고통을 주려는 듯 절대 휴가를 주지 않았다. 결국 강이안은 다른 학생과 함께 CCTV 사각지대에 있는 후문을 통해 몰래 탈출했다. 두 학생이 모두 사라진 후 강이안이 기숙사에 돌아오자마자 선생님들이 그를 찾아와 하마터면 들킬 뻔했다. 강이안의 계획은 오늘 밤 점검이 있기 전 임형원을 때린 세 명의 조장과 두 명의 반장을 한 대씩 때리고 그편을 든 선생님들에게 똥물을 끼얹는 것이었다. 이렇게 자존심을 회복한 후에 도망칠 생각이었다. 창문도 닫은 채로 강이안은 목소리를 낮춰 이야기했다. 문 앞에서 엿듣던 선생님은 아무것도 들을 수 없었다. 젊은 선생님은 담당자에게 강이안 가족이 찾아온 일을 보고하며 상대가 꽤 돈이 많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리고 담당자는 학생이 고발하더라도 그저 책임을 회피하면 된다고 했다. 어차피 학생들끼리 싸운 것이라 자신들은 관리 소홀 외에는 책임이 없다고 주장할 생각인 것이다. 만약 학부모가 문제를 제기한다면 다시 연락을 달라며 자신이 알아서 해결하겠다고 하면 될 거라 여겼다. 한편 방 안에서. “네 생각만큼 일이 단순한 것 같아?” 강이안은 눈을 깜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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