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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장

이윤아는 강로이의 못된 버릇을 어릴 때부터 고쳐주려고 했지만 고쳐지지 않았다. “그쪽이랑 뭔 상관이죠?” 그 차가운 한마디는 일말의 감정조차 없는 것 같았다. 이윤아는 놀란 나머지 저도 모르게 뒷걸음질 쳤다. ‘강시후는 임유나를 안 지 얼마나 됐다고 이렇게 편을 드는 걸까?’ 임유나가 없는 동안 장장 15년을 그녀가 그 빈자리를 메꿨는데 강시후는 지금 그녀를 남처럼 대하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강시후의 한마디가 그녀를 벼랑 끝에서 매정하게 밀어냈다. “이윤아 씨, 그동안 강씨 가문에서 충분히 많은 걸 얻지 않았나요? 뻔뻔스럽게 더 많은 걸 바라지 말아요. 그리고 로이에 대한 이윤아 씨의 마음이 진심인지 가짜인지 그 누구보다 그쪽이 제일 잘 알 거예요.” “지금부터 본인이나 잘 챙겨요. 더 이상 강씨 가문을 건드리지 말고. 로이를 이용해 자신의 목적을 달성할 꿈은 당장 접어요.” “그리고 다시는 강씨 가문을 등에 업고 그 어떠한 일도 하지 말아요!” 강시후는 이윤아가 임유나 앞에서 이것저것 가르치려는 모습이 떠오르자 화가 치밀어올랐다. “그, 그게 무슨 뜻이에요?” 이윤아는 순간 얼굴이 창백해졌다. 하지만 강시후는 더 이상 이윤아와 대화할 생각이 없는 건지 곧바로 내선전화를 눌러 비서에게 데려가라고 지시했다. 그 모습을 본 이윤아는 따지지도 못했다. 그녀는 강시후가 얼마나 매정한 사람인지 잘 알고 있다. 끝까지 따지면 결국 난처해지는 사람은 자신일 것이다. “알았어요. 지금 나한테 화풀이하는 거죠? 하지만 저도 로이가 바뀐 줄은 몰랐어요! 임유나는 아이를 두 살까지 키웠는데도 가짜인지 몰랐잖아요?” 이윤아는 그 이유로 자신이 이런 처우를 받는 줄 알았다. 강시후는 더 이상 그녀에게 설명하지 않았다. 이윤아가 어떻든 그는 절대로 이윤아를 받아주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알았으니 당기지 말아요. 내가 알아서 갈 거예요!” 강시후에게 화를 낼 수 없으니 이윤아는 사무실에서 나온 뒤 비서의 팔을 힘껏 뿌리치며 악랄하게 비서를 째려봤다. 그러나 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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