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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장

강로이는 입술을 깨물며 화난 목소리로 말했다. “안 되겠어. 그냥 집 앞에서 기다릴래! 그 여자가 과연 나를 막을 수 있을까?” “한규진, 사실 친엄마는 내가 어렸을 때 돌아가셨어.” 강로이는 고개를 떨구고 코를 훌쩍였다. 어렸을 때는 왜 다른 아이들에게는 엄마가 있는데 자신에게는 없는지 궁금했다. 나중에는 엄마가 있어도 달라질 건 없다고 생각하며 일부러 엄마의 부재를 무시하며 자랐다. 그렇게 생각하며 엄마가 없어도 잘 살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 아버지 곁에 다른 여자가 생겨버렸다... 강로이가 왜 한규진의 어머니를 그렇게 잘 따랐을까? 아무리 한규진을 좋아한다고 해도, 강로이의 성격상 참기 힘든 상황이 많았다. 그 이유는 자신에게도 엄마가 있었다면 어떤 관계를 맺었을지 알고 싶었고, 어머니를 돌보는 경험을 통해 그 느낌을 체험하고 싶었던 것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한규진 어머니의 요구가 지나치게 많아지자, 강로이는 만약 자신의 엄마라면 절대 이러지 않았을 것이고, 분명 자신을 소중히 여겨줄 거라고 생각했다. 눈물을 꾹 참으며 강로이는 계속해서 말했다. “학교에서 내 가족에 대해 말한 적은 없어. 하지만 내 성을 보면 짐작할 수 있지 않았어? 로엘 그룹이 우리 집안 거야.” 사실 강로이가 로엘 그룹이 관련 있다는 것을 짐작하기는 어려웠다. 학교에는 '강' 씨 성을 가진 부유한 학생들이 많았다. 강로이가 조금 더 눈에 띈 이유는 그의 대범함 때문이었다. 다른 부유한 학생들이 아무리 많아도 그들 대부분은 지나친 용돈을 받지 않았지만, 강로이는 예외였다. 그녀는 돈을 쓰는 데 제한이 없었다. 천만 원이 넘는 스포츠카를 운전면허도 없이 구매해 차고에 세워두고 사진을 찍기도 했고, 고가의 명품 장신구를 친구들에게 선물로 주기도 했었다. 한규진도 한 번쯤은 강로이의 배경을 의심해 본 적이 있었지만, 로엘 그룹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는 강로이가 복중화학의 딸이 아닐지 의심했었다. 복중화학의 대표이사가 강씨였고, 그 딸이 고등학교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회사 공식 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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