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8장
강로이는 아직 세상의 혹독함을 충분히 겪어보지 않은 탓에 생각이 너무 이상적이었다.
그녀는 한규진을 집에 데려가면 아버지가 자연스럽게 자신을 이해해 줄 것이라고 믿었기에 갈등의 이유를 말하지 않은 채 그저 함께 가기만 하면 된다고 했다.
한규진의 어머니는 처음으로 진심 어린 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아들이 가정 때문에 발목이 잡힌다고 생각했지만, 누군가가 그를 알아보고 키워준다면 앞으로 큰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확신했다.
강로이가 가족들과 화해할 수 있다면 이는 아들의 미래에도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고 여겼다.
한규진의 어머니는 아들이 부잣집에 들어가 무시당할 가능성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았다. 그녀는 오히려 상대방이 우수한 아들을 사위로 맞이하고 싶어 안달일 것이라고 믿었다.
“로이야, 내가 몸이 안 좋아서 같이 못 가지만 부모님께 잘 이야기해 줘. 나한테서 흠잡을 건 없다고 말이야.”
한규진의 어머니는 아들에게 돈을 건네주며 빈손으로 가지 말고 좋은 선물을 사가라고 당부했다.
같은 병실에 있던 다른 사람들은 혀를 찼다. 분명 강로이는 함께 집에 다녀오겠다고만 했는데, 한규진의 어머니는 마치 두 집안의 혼사가 정해진 것처럼 말하고 행동했다.
솔직히 말해 강로이의 ‘재벌 2세’ 기질은 이 며칠 사이에 많이 변했다.
한규진의 어머니가 위선적이고 뱀 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한규진 앞에서 불쾌함을 숨기고 융통성 있게 대처했다.
이런 점에서 임유나는 감탄하기도 했다.
한규진의 어머니는 출신도 좋지 않고 가정도 좋지 않으며, 직장도 별로였다. 평소에 유일하게 자랑할 수 있는 건 아들뿐이었는데, 이제는 하나가 더 늘어났다. 반나절도 지나지 않아 병실 간호사들은 한 명도 빠짐없이 한규진이 곧 부유한 집안의 사위가 되리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규진의 어머니가 살던 시골 마을에서는 열일곱, 열여덟에 결혼하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에 그녀는 아무 문제도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아들의 직업을 물었을 때 아무렇지 않게 고등학생이라고 대답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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